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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간 23% 오른 삼성SDI…"주가 여전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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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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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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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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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엔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180조원)가 메모리 반도체(170조원)를 넘어설 것이다.”

해외 조사업체 IHS마킷의 진단이다. 각국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와 보조금 지급 등으로 전기차의 판매가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을 토대로 한다.

전기차 배터리가 차세대 먹거리로 부각되면서 국내외 증시에서 전기차 관련주의 상승률도 가파르다. LG화학은 최근 일주일간 주가가 31.3% 뛰었다. 삼성SDI는 22.8%, SK이노베이션은 44.9% 상승했다.

세계 1위 LG화학의 실적과 주가가 두드러지지만 삼성SDI의 미래를 주목하는 이도 상당하다. 특히 내년부터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양산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7월 전기차 잘 팔았다...2040년엔 판매 절반 이상이 '전기차'


이번 ‘배터리 랠리’는 유럽을 중심으로 7월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 코로나19(COVID-19)로 전기차 판매량도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EV인사이드에 따르면 유럽 7월 전기차(EV,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8만27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7.7% 늘었다.

독일이 3만5917대로 289% 증가했다. 영국이 1만5609대로 286.1%, 프랑스가 1만6967대로 298.1%, 노르웨이가 6686대로 51%, 스페인이 3884대로 214%, 이탈리아가 3702대로 177.9% 늘었다.

특히 전기차 대형 시장인 독일의 판매량 증가가 반갑다. 독일의 7월 판매량은 6월 대비로도 93.1%가 늘었다. 시장예상치인 2만5000대도 웃돌았다. 7월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에서 전기차 비중은 11.4%를 기록해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자동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였다는 의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올해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22만대로 전년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 판매량이 102만대로 89.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보조금 확대 등 정부 정책도 뒷받침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7월 독일의 전기차 판매량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유럽에서의 전기차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독일 전기차 판매량은 30만8000대로 예상하고 있는데, 7월 판매 호조로 연간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판매는 배터리와 맞물린다.

올해 세계 자동차배터리 수요도 전년 대비 11% 증가한 169.6GWh로 예상됐다. Wh는 한시간동안 사용한 전력을 뜻한다. 블룸버그 NEF(뉴에너지파이낸스)는 2040년에는 판매되는 승용차의 57%, 전 세계 승용차의 30%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헝가리서 생산되는 차세대 배터리 주목


현재 삼성SDI는 세계 배터리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위(6%)다. 하지만 내년부터 차세대 배터리가 양산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독일에는 자동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들이 밀집돼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에 집중 투자하며 유럽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이 1위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24.6%로 중국업체 CATL(23.5%)에 소폭 앞서고 있다.

3위는 일본 파나소닉(20.4%), 5위는 중국 BYD(6%), 6위는 SK이노베이션(3.9%)이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은 LFP(리튬·인산철) 방식의 배터리를 생산해 시장을 이끌어왔다. LFP는 에너지밀도가 낮고 부피가 큰 대신 안정성이 높다.

한국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것은 NCM(니켈·코발트·망간)과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다. 배터리의 소재들은 각각의 역할이 있다.

니켈(Ni)은 고용량, 망간(Mn)과 코발트(Co)는 안전성, 알루미늄(AI)은 안전성과 출력을 향상시킨다. 고밀도·고출력·고용량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기업들은 니켈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SDI는 NCA,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NCM에 집중하고 있다. NCA 방식을 이용하면 동일한 용량의 배터리를 더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가격 변동성이 크고 고가의 광물인 코발트의 함량을 낮출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이 있다. 삼성SDI가 내년부터 헝가리에서 양산할 계획인 젠(Gen)5도 NCA 방식으로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높였다. 젠5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600km 이상이다. 현재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약 500km로 내연기관차의 600~700km에 소폭 못 미치고 있다.

젠5는 BMW에 사용될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한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BMW와 5세대 2차전지 공급에 대한 장기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21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29억유로 어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게임 체인저' 전고체 배터리 국내 개발 선두


장기적으로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중요하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폭발 위험도 없어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개발 단계지만, 국내 업체 중에서는 삼성SDI가 앞서 있다는 평이다.

기존 배터리에서 액체 상태이던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것이 전고체 배터리다. 전해질을 고체로 사용하면 폭발 위험성이 사라진다.

기존 배터리에서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음극과 양극을 막는 분리막을 생략할 수 있다. 그만큼 활물질을 채워넣으면 베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올라간다. 고체 전해질은 온도 변화에 따른 증발이나 외부 충격에 따른 누액 위험이 없어 열과 압력에도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은 자율주행차 완성에 필수적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좋고 들어가는 부품이 적기 때문에 공간활용도가 높아 자율주행에 적합하다.

자율주행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고 명령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데 현재 내연기관차로는 감당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 기업 투세라에 따르면 자율주행차가 하루 동안 사용한 데이터의 양은 11TB(테라바이트)에 이른다.

일본 토요타는 2025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폭스바겐, BMW 등도 배터리 업체들과 함께 전고체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차를 2025∼2026년쯤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800Km, 1000회 이상 충·방전이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게재한 바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자동차를 넘어 도심형 항공기(UAM)에도 사용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UAM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올해 5월과 7월 두 차례 회동했을 때도 전고체 배터리 논의가 이뤄졌다.



전기차 배터리, 내년부터 수익 낼까


아직까지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적자 상황이다.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배터리 기업 중에서는 LG화학이 올 2분기에 약 2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올 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EV 부문 영업적자는 2019년 2190억원에서 올해 1550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내년엔 240억원으로 흑자전환된다고 전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는 한단계 발전된 젠5가 출시된다"며 "에너지 밀도가 향상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이후 경기 부양 대책의 일환으로 그린뉴딜 기조를 강화하면서 전기차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부문의 가파른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한편 주가의 빠른 상승세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거의 따라 잡은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50만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48만4400원으로 현재주가 48만8000원보다 낮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에 비하면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낮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 기업들보다 먼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80조9000억원으로 PBR(주가자산비율)이 11.8배 수준이다. LG화학은 52조6600억원(PBR 3.36배), 삼성SDI는 33조5600억원(2.71배), SK이노베이션은 17조100억원(0.93배)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던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주도권이 한국 기업들에게 넘어오고 있어 당시 중국 업체들이 받았던 높은 밸류에이션을 이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유럽 판매 비중 확대로 (중국 기업들과의) 밸류에이션 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는 여전히 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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