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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고 거리두고…'틱톡' 둘러싼 트럼프-게이츠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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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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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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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중국 동영상공유앱 틱톡 인수전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서로를 견제하는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각자의 방식대로 협상의 주도권을 뺏고, 뺏기지 않으려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 흔든 뒤 자기 판 만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새 틱톡을 비롯해 MS, 게이츠까지 동시에 흔들었다.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을 미국에서 퇴출하는 행정명령에 당장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MS가 틱톡을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을 두고도 허락하지 않겠다고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지난 2일 사티아 나델라 MS CEO(최고경영자)와 트럼프 대통령간 전화통화 이후 태도가 급격히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45일간의 협상시한을 주는 조건부 승인을 내줬다.

이어 "틱톡을 산다면 거래의 상당부분을 미국 재무부에 줘야한다"면서 '복비'를 낼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을 흔드는 것과 동시에 MS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경영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MS의 상징과도 같은 게이츠를 견제하는 효과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이츠는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자이자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면서 서로 날을 세워왔다.



'트럼프 거리두기' 하는 게이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AFPBBNews=뉴스1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AFPBBNews=뉴스1

게이츠는 8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MS의 틱톡 인수를 두고 "독이 든 성배"라고 평가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사업에서 덩치를 키우는건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지만, 속내는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게이츠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의 유일한 경쟁자를 죽이는 것이 이상한 일"이며 여기에 대통령이 MS가 틱톡 인수시 미 재무부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도 "두번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게이츠의 '독이 든 성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MS가 틱톡 인수를 하는 모양새를 띄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러면서도 "어쨋든 MS가 그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게이츠가 내심 틱톡 인수를 반기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5일에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틱톡 관련한 질문을 받자 "MS는 개인정보보호 약속을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며, 우리는 이를 가지고 적대적인 행동을 하지도, 적대적으로 보이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MS와 함께라면 미국내 개인정보는 안전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서다.

게이츠가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건 현재 MS에서 맡고 있는 공식 직함이 기술고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이츠는 올 3월 MS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2000년 CEO(최고경영자), 2014년 MS 이사회 의장직에 이어 평이사에서도 퇴진한 것이다. 게이츠는 현재 MS 기술고문으로만 남아있으며, 이 회사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또 게이츠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연일 트럼프 대통령과 날을 세워온 만큼 발언 수위도 크게 자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게이츠는 코로나19 문제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날선 발언을 쏟아냈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게이츠가 백신을 팔기 위해 코로나19를 일부러 퍼뜨렸다는 괴담을 퍼뜨리기 까지 했었다.



MS의 틱톡 인수는 게이츠의 판?


빌 게이츠 MS 창업자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게이츠는 미국 기업인 중 가장 중국과 두터운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AFPBBNews=뉴스1
빌 게이츠 MS 창업자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게이츠는 미국 기업인 중 가장 중국과 두터운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AFPBBNews=뉴스1


틱톡이 탄생하게 된 것도, MS가 이번 틱톡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어떻게 보면 게이츠 덕분이기도 하다.

MS는 1990년대말 중국 베이징에 당시 최대 규모의 리서치센터를 설립했다. MS가 스타트업 육성을 시작하면 90년대말부터 2000년대까지 중국 IT붐이 일었다. 샤오미의 공동창업자인 린빈 사장, 바이두의 장야친 CEO가 모두 MS를 거쳤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CEO 또한 잠시이지만 MS에 몸을 담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같은 연결고리를 MS가 틱톡 인수에 뛰어든 배경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MS 중국법인 전 임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바이트댄스과 MS간 과거부터 존재했던 관계가 이번 협상에 신뢰를 가지고 소통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또한 회사가 1995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3명의 국가주석을 모두 만난 미국 기업가이기도 하다. 5년전엔 시진핑 주석이 방미 일정 중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게이츠를 만나기도 했다. 지난 7월 시 주석 주재로 열린 기업가 정상회의에는 미국 기업 중 MS가 유일하게 참석하기도 했다. MS의 검색엔진 빙과 링크드인 등의 서비스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과 달리 중국내에 서비스가 허용되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게이츠가 트럼프 대통령의 '복비' 발언을 견제하고 '독이 든 성배'라는 말까지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짜놓은 각본대로 인수가 흘러갈 경우 중국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임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틱톡 인수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FT에 "MS가 중국과의 쌓아온 관계를 훼손하질 원치 않기 때문에 거래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제 입김으로 인해 이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길 싫어한다"면서 "MS가 중국내 자산 일부를 보상차원에서 매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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