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동네의원 총파업 예고…박능후 "대화로 풀어야"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6.28/뉴스1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14일 동네의원이 집단휴진을 예고하고 있다"며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투쟁 방식은 지양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3일 의료인력 부족과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의대 정원을 2022년부터 최대 400명 늘려 10년간 한시적으로 4000명의 의사를 추가 양성하겠다고 확정했다. 이 중 3000명은 의사가 부족한 지방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지역의사로 양성하고, 나머지는 특수전문 분야와 의·과학 분야 인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를 반대해 집단휴진을 강행하는 상황이다. 전공의들로 구성된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는 지난 7일 하루 집단휴진을 시행했다. 동네의원 등이 속한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오는 14일 집단휴진을 예고했다.

박 장관은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방안보다 대화와 협의에 나서달라"며 "지역의료체계와 의료전달체계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의료계 지적에 정부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의대 정원 확대가 최소한의 필요조치이고, 이 외에도 지역의 의료체계 육성과 의료전달체계의 개선, 수가조정, 재정지원 등이 함께 이뤄져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며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의료계와 협의해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처럼 의협에 협의체 구성 등을 요청하는 등 의료계와의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는 않았다.

박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는 국민을 위한 의료체계 개선과 국가적인 의료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번 의대 정원 확대가 단순히 의사 배출 수를 증가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지역의료를 육성하고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해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