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의대 설립] 순천대 VS 목포대 "우리가 최적지"

[편집자주]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키로 하면서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지역에 의대 설립이 사실상 확정됐다. 하지만 동·서부권 자자체와 순천대·목포대 등의 유치전이 과열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스1이 현재의 상황을 진단해보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순천대학교./뉴스1 © News1

(순천·목포=뉴스1) 지정운 기자,박진규 기자 = 순천대가 구상하는 의과대학은 입학정원 80명에 교수정원 200명으로 의예과 2년, 의학과 4년의 학제를 운영한다.

중증 및 응급환자에 특화된 전문의료, 산업의학 중심의 종합의료인 양성교육을 운영해 지역 우수인재를 유치하고 지역 의료 수준과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대학건물은 연면적 7000㎡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순천대 캠퍼스 내에 교수연구실과 기초의학교실 및 임상의학연구실을 갖춘 의대과대학 건물을 신축할 계획이다.

순천대는 의대 건물 후보지로 바닥면적 2000㎡정도의 부지를 6곳 물색해둔 상태다. 설립비용은 약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 비용은 100% 국고에서 지원된다.

학생의 실습과 전공의 교육수련, 진료사업 등을 담당할 대학 부속 병원은 500병상에 25개 진료과목(필수진료 포함)을 운영하는 병원으로 설립할 생각이다.

동부권의 지역적 특색을 고려해 전문진료와 응급의료 및 산업재해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자임하고, 증증질환 중심의 전남권역 거점 공공병원으로서 동부권 주민들에게 질높은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설립비용은 약 3500억원이 소요되며 이중 30% 국고지원, 70%는 자부담이다.

순천대는 병원이 지어지는 동안에는 전남도 출연기관인 순천의료원과 지역종합병원인 성가롤로병원을 협력병원으로 활용하고, 대학병원 개원 후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해 나갈 생각이다.

대학병원 설립부지는 10만㎡ 규모의 순천대 소유 부지와 순천시 소유의 부지 두 곳(A부지 약 10만㎡, B부지 약 20만㎡)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다른 동부권 지자체에서도 부지 제공 가능성이 있어 병원 위치는 추후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다.

고영진 순천대 총장은 "전남 동부권은 고령화로 인한 의료수요 증대와 산업단지 밀집으로 대형 산업재해 발생 등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양질의 의료 서비스 혜택이 절실한 의대 신설의 최적지"라며 "특화된 전문의료와 산업의학 중심의 교육을 통해 종합의료인을 양성하고, 지역거점 공공병원이 역할을 충실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목포대학교/뉴스1

목포대는 의과대학 유치를 확정할 경우 목포캠퍼스 16만9615㎡에 의대를 설립할 계획이다.

대학병원은 목포캠퍼스와 5.3㎞ 거리에 있으며, 대학부지로 지정된 목포시 옥암지구 6만6422㎡에 지을 예정이다.

특히 전남 서남권의 유인도서는 210개로 응급의료서비스 혜택이 절실하다. 이에 목포대 의과대학 부지인 옥암지구는 응급환자 수송이 용이하도록 닥터헬기 계류장과 100m에 근접해 있다.

또한 의대 입학정원은 최소 50명 이상을 확보하고, 대학병원은 상급종합병원 병상수 기준인 500개 규모로 건립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목포시의료원, 강진의료원, 국립목포병원 등과 협력병원 체계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목포대는 의과대학을 지역거점 공공의과대학이나 시골의과대학, 또는 독립적인 소외지역 의과대학 형태의 설립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으며, 부속병원은 기존 병원을 인수해 활용하는 것 보다는 신설 부속병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한 재원으로는 의과대학의 경우 건축비 약 526억원과 연간 운영비 7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속병원은 건축비용이 약 3654억원에 이르고 연간 220억원의 운영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서 목포대 총장은 "목포대는 의대와 직접 관련이 있는 약학 및 간호학, 식의약자원학과 등을 운영하고 있고, 기초학문분야와 신소재·제어로봇공학 등 의학과 연계될 수 있는 학문도 포진돼 의대 설립 시 많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의대 설립과 병원운영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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