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하는 태풍 '장미'…산림청 "전국 모든 산지가 산사태 위험"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박종호 산림청장(사진 중앙)이 중앙산림재산상황실 산사태예방지원본부에서 '산사태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산림청

최근 기록적인 강우량을 동반한 장마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1000여 건이 넘는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6월24일부터 중부지방에서 시작된 이번 장마는 이날까지 48일째 이어지면서 평년 장마 기간인 32일을 훌쩍 넘어섰다.

전국 평균 강수량도 최장 장마 기간(49일)을 기록한 지난 2013년 전국 평균 강수량인 406.5㎜의 두 배인 750㎜를 기록 중이다.

이로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산림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까지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실종 6명(사망 4, 실종 2), 부상 4명이다. 또 전국에서는 1079건의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산지 태양광발전시설의 경우 전체 1만2721개소 중 12개소(0.09%)에서 산사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청은 태풍 '장미'의 북상에 대비, 산지 태양광발전시설로 인한 산사태 예방을 위해 '산지특별점검단(342명)'을 구성하고 민가 등과 300m 이내 인접한 2차 피해 우려 지역 2180개소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현재 전국 산지는 물이 완전히 포화된 상태로써 산사태에 매우 취약한 상황으로 이번 태풍 '장미'가 동반하는 추가 집중호우로 대규모 산사태 발생 우려가 있다" 며 "산사태로 인한 더 이상의 인명피해를 줄이고 재산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 9일 오후 5시 산림청장 주재로 태풍 '장미' 북상을 대비한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추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선제적으로 산사태 피해 우려지역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아울러 지자체별 전담인력을 편성해 매일 2회에 걸쳐 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 주민들의 대피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오후 4시 기준, 전국에서 대피 중인 산사태취약지역 주민은 157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인 사전대피가 가장 중요하다" 며 "산지 주변 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산사태 예보, 기상특보, 대피방송 등 안내에 귀 기울여주고 그 외 지역에서도 산사태 징후 등 작은 위험이라도 감지되면 신속히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