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흰발농게 최대 서식지 영종2지구…"갯벌 매립 안돼"

영종2지구에서 발견된 흰발농게.(영종도해양환경감시단 제공)© 뉴스1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가 200만 마리 이상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국내 최대 서식지로 밝혀진 인천 영종2지구 갯벌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녹색연합은 영종2지구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단체는 앞선 5월12일부터 매일 아침 출근시간 인천시청에서 ‘영종2지구 갯벌매립계획 폐지’와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인천시 등 조사단이 지난달 6~10일 영종2지구의 흰발농게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약 259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뉴스1 7월30일 보도).

영종2지구를 A~G 7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흰발농게는 A권역에서 약 47만4000 마리가 발견돼 가장 많았으며 F권역은 약 9만5300 마리가 발견돼 가장 적었다.

서식지 면적은 약 9만5000㎡로 기존 국내 최대 서식지인 전북 군산시 선유도보다 면적으로는 9배, 개체수로는 5배 많았다.

이 단체는 영종2지구가 국내 최대 흰발농게 서식지로 밝혀진 이상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매립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서식지 주변부에 지속적인 교란 및 서식지 훼손 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보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며 “인천시는 국내 최대 흰발농게 서식지인 영종2지구 갯벌을 매립이 아닌 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곳 갯벌을 메워 오는 2031년까지 산업단지와 공동주택용지, 상업시설용지, 친수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8년 9월 이 단체가 사업부지 내 5950㎡를 조사한 결과 최소 5만 마리의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급제동이 걸렸다.

경제청은 올해 사업부지를 절반 정도로 줄이는 등 축소해 추진하려 했으나 시민단체의 반발에 막혀 지지부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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