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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가재 만드는 교육" vs 김해영 "공교육 받는 아이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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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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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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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발언 소환한 이원욱…'불행한 가재'는 통합당식 '성공' 잣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경제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희숙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경제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희숙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치권에서 '용과 가재'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최근 부동산 5분 연설로 스타로 떠오른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말을 인용하며 "정부와 교육 당국이 '전 국민 가재 만들기 프로젝트'에 매진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 교육 정책을 개천 생태계에 빗대 붕어·개구리·가재가 용이 되도록 도울 것인가, 용이 아니라 붕어·개구리·가재에게도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논란은 교육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되풀이되는 해묵은 이슈다.

논란은 지난 2012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당시 조 전 장관은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 발언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윤 의원은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못해도 괜찮다' '어떤 가재가 돼도 사회가 너를 행복하게 해줄 의무가 있다'고 가르치는 것은 정작 불행한 가재들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해영 "누가 용이고 누가 가재냐"


이같은 비판에 여권에선 반박하고 나섰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말한 '개천의 가재'는 "개인 의견이지 민주당과 정부 의견이 아니"라고 10일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정부를 비판한 윤 의원에게 "누가 용이고 누가 가재냐"고 따져 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의 페이스북 글 중 불편한 부분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교육 당국의 누가, 어느 교육자가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못해도 괜찮다고 가르치나"라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바탕으로 논지를 펼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의 글 중 '아이들을 주저앉히는 이유가 교사나 학교가 편하려고, 또는 향상의 의지를 가진 국민이 많아지는 것을 정부가 반기지 않아서'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최고의원은 "교육 당국의 많은 공직자와 교사들을 폄훼하는 무책임한 표현"이라며 "공교육 받는 아이들과 부모들을 한없이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에게 묻고 싶다. 서울대 졸업 후 해외 이름 있는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KDI 경력에 국회의원이 된 윤 의원 본인은 용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재벌이든 회사원이든 자영업자든 모두 똑같은 사람이고 사회에서 맡은 역할이 다를 뿐"이라며 "(윤 의원의) 발언들 속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기본적 관점과 교육관이 은연중에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에겐 세부적 정책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우선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아닐까"라며 "교육정책에 대해 사람의 가치에 바탕을 둔 비판과 대화는 언제든 환영하며 교육 당국에서도 미래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을 위해 파괴적 혁신안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해영 민주당 의원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해영 민주당 의원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효리 발언 소환한 이원욱…'불행한 가재'는 통합당식 '성공' 잣대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윤 의원에게 들려주고픈 효리누나의 말 "그냥 아무나 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윤 의원이 제기한 문재인 정부의 교육 정책 비판에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불행한 가재들, 어떤 위치에 있는 가재들을 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혹시 그 불행이라는 말 속에는 성공과 비성공이라는 미통당식 성공잣대가 들어있는 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의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그리고 왜 그 말에 여러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는지 고민해보시길 바란다"며 "이효리: '그냥 아무나 돼' 이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나 돼라는 말이 정말 아무나 돼라는 것인지 행간을 잘 읽어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가수 이효리가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녹화 중에 만난 아이에게 "나중에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말을 전하는 MC를 보고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 의원 말처럼 아이들을 주저앉히지 않았다. 아이들이 성공이라는 족쇄에 매달리지 않도록 하면서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며 "가재의 용만들기 프로젝트, 가재 일으켜 세우기 프로젝트 다 좋지만 우리 아이들의 삶을 눈감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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