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피해로 장바구니 물가 요동…정부 '농산물 수급안정TF' 맞대응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대형마트들이 정부가 주관하는 농산물·외식·농촌여행 소비 촉진 캠페인 '대한민국 농활 갑시다'에 동참해 상품권, 할인 쿠폰, 고객 대상 할인 등의 방법으로 대규모 농산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타격을 입은 농가와 외식, 농촌 관광업계를 지원하는 이번 캠페인은 농식품부의 추가경정예산 재원을 활용, 온·오프라인으로 농산물 20% 할인쿠폰 발행, 농촌관광 활성화 위한 748억원의 할인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3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대한민국 농활 갑시다 캠페인 안내문구가 설치돼 있다. 2020.7.30/뉴스1

농식품부, 10일 '농산물 수급안정TF' 구성전국적인 호우 피해로 채소류 등 농산물 도매가격은 물론 소매가격이 요동치자 이에 놀란 정부가 배추, 무, 상추 등 소비가 많은 주요 농산물을 중심으로 긴급 수급안정 대책을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수급 불안으로 배추·무 가격 상승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 비축물량 등을 하루 50~100톤 탄력 방출하는 한편 채소가격안정제 약정 물량(배추 3만7000톤, 무 4만4000톤)을 조기출하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10일 밝혔다.


호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공급이 줄어든 시설채소(얼갈이배추, 상추, 애호박 등)는 안정적인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병해 발생 등을 위해 약제를 할인공급(30~50%)하고, 현장 방제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농협도 전국 하나로마트 2300개소에 '호우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농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13일부터 23일까지 주요 엽채류(상추,얼갈이배추,열무,오이)를 시중보다 20~30% 싼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가격 오른 배추·무 정부 비축물량 하루 50~100톤 탄력 방출또 유통업체 등과 협력해 할인쿠폰(20%, 최대 1만원) 발행 등 할인행사를 추진하는 한편 농협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조기출하·공급확대 등으로 가격을 안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는 최근 심상찮은 소비자들 장바구니 부담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애호박과 상추, 시금치, 오이 등 엽채류 도매가격이 2주만에 2~3배씩 뛴 것은 물론이고 계약재배, 산지 다변화 등으로 물량 확보에 주력해온 대형마트마저 소매가격을 올리기 시작해 소비자들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채소류 도매가격은 2주새 크게 뛰었다. 주키니호박(10kg)은 지난 달 1만1580원에서 3만5980원으로 211%, 시금치(4kg)는 같은 기간 1만5680원에서 4만2900원으로 174% 올랐다.

출하가 시작된 복숭아,포도 등 햇과일은 비교적 생산이 안정돼 명절 수급에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과일은 계속되는 호우로 당도가 낮아져 가격이 높지않을 뿐만 아니라 생산량도 추석절 수요(사과 11만톤, 배 11만500톤)에 비해 사과는 4.5배, 배는 1.4배 생산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2주새 애호박·상추·오이 등 엽채류 2~3배 올라축산물도 평년에 비해 한우·돼지·육계 등 사육마릿수가 늘어 공급여력이 충분한 만큼 축산물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 수급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유통소비정책관을 단장으로 농촌진흥청·농협·aT·KREI 등 유관기관을 아우르는 '농산물 수급안정 비상TF'를 이날 구성하고 주요 채소류 생산현황, 주산지 동향 등 수급 상황을 매일 확인하는 한편 이에 따른 수급대책도 검토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권재한 유통소비정책관은 "여름철은 장마 외에도 기상 변동요인이 커 피해현황및 수급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농업인과 소비자들이 가계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