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 할퀴고 간 구례지역 피해액 최소 568억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고 있는 10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에서 상인들이 침수 피해를 입은 상가 식기류를 세척하고 있다. 2020.8.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구례=뉴스1) 서순규 기자 = 지난 7∼9일 500㎜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전남 구례는 섬진강이 범람하고, 지류인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구례군은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액을 최소 568억원으로 집계했다.

10일 구례군에 따르면 9일 오후 11시 기준 민가주택 1182가구, 공공시설 11개소 등이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농경지 421㏊가 물에 잠기고 가축 3650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구례군은 지난 7~9일 3일 동안의 집중호우 피해액을 약 568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피해신고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군은 우선 빠른 피해복구를 위해 도로정비와 상하수도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중장비 45대를 동원해 서시천 제방, 국도 17호선 서시1교, 구산저수지 하류 사면, 주요 도로, 토사 유출지 등 주요 피해시설을 응급복구했다.

당초 상수도 중단이 7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11일까지 전 지역 급수를 목표로 임시복구 중이다.

한때 물에 잠긴 구례취수장과 섬진강정수장에 대한 배수를 완료하고 현장점검을 진행 중이다.

산동정수장의 급수관을 구례읍에 연결하고, 마산정수장에 임시 원수를 확보해 구례읍과 마산, 광의, 용방면에 제한급수를 실시한다.

문척면과 간전면은 기존 배수지 수량으로 공급 후 마을 상수도를 이용한다.

한때 통행이 제한됐던 화엄사 삼거리와 간전면 간문회전교차로, 구례~순천를 잇는 구례교 등의 제한이 풀렸다.

그러나 도로가 유실된 국도17호선의 냉천IC~문척교차로 구간과 천은사~성삼재~도계삼거리 구간 등 6개 구간은 통제 중이다.

현재 군청·소방·경찰 공무원 등 1200여명이 긴급복구와 이재민 지원 등에 투입되고, 자원봉사자 600여명도 피해지역 복구 등에 나섰다.

투입된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5일시장, 민가주택 등에서 적치물 제거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구례읍 양정지구 민가 지붕 위에 고립된 소 20마리에 대한 구출작전도 오전 9시부터 진행하고 있다.

공무원, 축협직원 등 27명을 동원해 마취총으로 소를 진정시킨 후 덤프트럭과 굴삭기 5대를 동원해 구출작전을 펼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긴급구조가 필요하면 119나 구례군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연락을 달라"며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구례읍사무소나 각 면사무소에서 재난피해 보상이나 복구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례에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41㎜폭우가 쏟아져 971명이 인근 읍면사무소나 학교 강당,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가 261명이 귀가하고 현재 710명이 대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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