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배송도 하루만에' 스마일배송, 로켓배송 잡을까

이베이코리아의 자체 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 /사진=이베이코리아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가 자체 익일·합배송(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한 박스에 담는 것) 서비스 '스마일배송' 강화를 승부수로 내걸며 풀필먼트(Fulfillment) 분야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스마일배송은 이베이코리아가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풀필먼트 플랫폼' 서비스인 만큼, 이를 강화해 쿠팡 로켓배송을 꺾어보겠다는 포부다.


11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제주도에서도 오늘 주문한 '스마일배송' 상품을 내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제주도까지 익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제주도에만 인구 70만명이 있어 스마일배송 입점 판매자의 판로가 크게 확대된 셈이다.

스마일배송은 이베이코리아가 2014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풀필먼트 기반 배송 서비스로, G마켓과 옥션에서 스마일배송 상품을 구매시 합배송해 한번에 받아볼 수 있다. 그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오늘 저녁 8시까지 주문하면 내일 상품을 받아볼 수 있었지만, 제주도는 제외됐었다.

이번에 제주도까지 전장을 새로이 확대한 것은 나날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쿠팡은 이베이코리아보다 한 발 빠른 지난 2월 제주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 '스마일배송' 무료 쿠폰을 포함한 멤버십제 ‘스마일클럽’을 출범한 이후 스마일클럽 회원수를 나날이 늘려왔다. 스마일클럽 멤버십 회원수는 2018년 12월 100만명을 돌파했고, 올 상반기 200만명을 넘어 섰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쿠팡이 자체 멤버십 로켓와우와 풀필먼트 서비스 로켓배송을 필두로 회원을 공략하며 조금씩 인기에서 밀렸다. 쿠팡은 정확한 로켓와우 회원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약 3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로켓와우(왼쪽)와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클럽 주요 혜택(사진=쿠팡 모바일 앱, G마켓 홈페이지 화면 캡처)

실제 지난 4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모바일 쇼핑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e커머스의 유료 멤버십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복수응답 기준 로켓와우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해 45.7%에서 올해 57.3%로 11.6%포인트 증가한 반면 스마일클럽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55.4%에서 6.5%포인트 감소해 48.9%로 내려앉았다.


이용 만족도도 로켓와우(90.6%)가 스마일코리아(74.3%)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켓와우가 스마일클럽을 역전할 수 있었던 건 독보적 풀필먼트 구축을 통한 신선식품 새벽·당일배송 덕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이베이코리아도 올해 들어 풀필먼트 강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2018년 건립에 들어가 완공한 동탄물류센터를 올해 초부터 완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전국 160여 개 물류센터를 구축한 쿠팡과 비교하면 배송권역과 물량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연달아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배송 판매고객과 물품 수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동탄물류센터 입고 기본 보관비를 최대 40% 인하하고 보관비 계산 방식과 보관 등급을 간소화했다. 실제 일부분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보관비를 개편한 6월1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스마일배송을 이용하는 판매고객들이 보관하는 물품 수는 전월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앞으로도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배송 확장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구매·판매 고객 모두에게 만족도 높은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스마일배송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