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 올해 첫 세계 1위…"LNG선이 하반기 숨통틔웠다"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처음으로 월간 기준 글로벌 선박 수주 1위로 올라섰다. 부가가치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개시 덕이다. 업계는 코로나19(COVID19)로 상반기 사상 최악 수준이던 조선 시황의 하반기 반전 신호탄이 될지 주목한다.

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달 한국 조선업계는 5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하며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선박 발주의 74%를 한국이 가져온 셈이다. 글로벌 물량의 20% 수주에 그친 중국은 2위였다.


당초 한국이 올해 세계 수주 1위를 기록한 기간은 지난 2월이 유일했다. 하지만, 클락슨리서치 집계 업데이트에 따라 2월 순위는 중국이 1위로 뒤바뀐 상태였다. 따라서 한국의 올해 첫 수주 1위는 7월로 기록됐다.

7월 수주 반등의 배경은 한국이 확고한 건조 경쟁력을 갖춘 LNG선이었다. 지난 달 현대중공업은 LNG선 4척을 총 8912억원에 수주했다. 올해 한국 조선 업계 전체에서 사실상 첫 LNG선 수주였다.

글로벌 조선업계 수주 순위 기준 지표는 선박 부가가치와 작업 난이도 등을 반영한 환산 톤수인 'CGT'인데 부가가치가 높은 LNG선 발주가 재개되며 한국의 순위도 올라간 것이다.


하지만 7월 LNG선 발주와 한국의 1위 회복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황은 여전히 최악을 면치 못했다. 올해 1~7월 글로벌 누계 선박 발주량은 661만CGT로 전년보다 58% 급감했다.

상반기 조선업계를 짓누른 코로나19 발 불황 영향이 지속된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평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코로나19로 선사들의 투자심리가 저하됐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에 따른 발주 관망세 심화 등으로 발주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7월 재개된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 시황 반등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LNG운반선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그룹 조선업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선주 두 군데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모잠비크 정부 승인이 필요한데 8월 말쯤이면 종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는 최대 17척 LNG운반선 발주가 예상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7월 한국이 LNG선 4척을 수주하는 등 하반기 발주량은 LNG선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