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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하면 패가망신? 용감해진 4050 "나만 안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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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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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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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투자생활-세대별 주식의 세계⓶]3040

[편집자주] 주식 시장이 뜨겁다. ‘동학 개미’가 만든 열풍이다. 개미는 다양하다. 옆집 대학생부터 윗집 할아버지, 아랫집 새댁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주식 시장에 뛰어 들었다. 모두 주식을 말하고 관심을 쏟지만 투자 방식은 다르다. 특히 세대별로 차이가 난다. 종목을 찝어주는 ‘리딩방’으로 한방을 쫓는 2030대가 있는가 하면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에게 추천 받은 해외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4050대가 있다. 또 직접 스마트폰을 켜고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켜고 직접 주문을 넣는 6070대 투자자들도 있다. 국내 증권 계좌수 3300만 시대 세대별 투자전략을 살펴봤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4050대 중년층은 ‘주식하면 패가망신 한다’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요동치는 주식시장에 무릎 꿇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을 수없이 목격했다.

그런 중년층이 용감해졌다. 직접 투자에 나선다. 소중히 들고 있던 공모펀드를 환매한다. 주식 신규 계좌를 연다. 코로나19(COVID-19) 국면에서 나타난 ‘동학개미’ 운동 여파다. 특히 상승세가 가파른 해외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


두 자릿수 수익률 펀드 환매…신규계좌 개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45세의 A씨는 최근 3년 동안 투자한 코스닥 펀드를 환매했다. 10%대 수익률을 기록할 만큼 실적도 나쁘지 않았던 펀드다. 그러나 주변 2030대 후배들의 이른바 ‘성투’(성공한 투자) 사례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동안 생각도 안 했던 증권계좌까지 개설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는 3267만7288개(10일 기준)에 달한다. 올해 초(2936만2933개)보다 331만개가 늘었다.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 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를 뜻한다.

2030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4050대 중년층의 비중도 만만찮다고 한다. 이지연 미래에셋대우 마포WM센터 부지점장은 “최근 중년층들은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의 전환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 부지점장은 “환매 절차의 번거로움 등으로 펀드에 답답함을 느끼고 직접투자로 돌리는 중년층이 많다”며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도 펀드보다 직접투자가 월등히 앞서다 보니 직접투자로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050대, 안정성+환금성 '해외 ETF'에 푹 빠졌다


특히 중년층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건 ETF(상장지수펀드)다. ETF는 다양한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아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이다. 자산 분배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펀드를, 환금성이 좋다는 측면에서는 일반 주식을 닮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해외 ETF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 부지점장은 “해외 펀드의 경우 환매까지 최소 8~9일은 걸리는데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며 “언제라도 손쉽게 환매할 수 있는 해외 ETF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선 유진투자증권 챔피언스라운지 PB(프라이빗뱅커)는 “처음부터 종목을 고르기 어렵다고 하는 분들에게 애플과 아마존 등 IT 공룡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 추종 ETF를 추천한다”며 “2배, 3배 레버리지 상품도 있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ETF가 있다는 점도 해외 ETF에 몰리는 이유다. 미국 ETF 종류는 약 2300여개다. 국내보다 5배 정도 종류가 더 많다.


내 입맛에 맞춘 포트폴리오 랩어카운트 인기


/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랩어카운트도 중년층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랩어카운트 계약건수는 190만5967건으로 지난 1월말보다 2만761건 늘었다.

특히 개인별 투자성향에 맞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한 지점형 랩어카운트 계약건수가 같은 기간 2만7288건에서 3만149건으로 2861건이 늘었다.

랩어카운트는 개인별 자산관리 서비스다. 고객이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포트폴리오 구성·운용·투자 자문까지 통합적으로 해준다. 최소가입금액이라는 진입장벽 탓에 주로 여유자금이 있는 4050대 중년층 자산가들이 가입하는 상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지만, 실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성과를 내려면 3000만원은 있어야 한다”며 “여기에 연 2%에 달하는 운용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부담스럽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가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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