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박원순 오일장은 강행…'광복절 집회'는 금지? 불공평"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윤상현 무소속 의원./사진=홍봉진 기자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서울시가 '광복절 집회'를 불허하겠다고 밝히자 "이치와 형평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12일 "광복절인 15일 서울지역 내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자 서울시가 집회취소요청 및 집회금지명령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차단하겠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공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이유라고 한다"며 "공익이라니"라고 황당해했다.

이어 "한 달 전 고(故) 박원순 서울 시장을 피해자 2차 가해와 청와대 국민청원 59만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특별시 오일장으로 강행한 것은 코로나 확산보다 박원순 시장 오일장의 공익이 더 컸기 때문이냐"고 물었다.

윤 의원은 "당시 서울시는 질병관리본부와의 긴밀한 협의 하에 지침을 세워 장례식을 치렀다"며 "광복절 집회 역시 지침이나 인원조건 등으로 조정하면 될 일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이치와 형평에 어긋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마치 홍콩 민주화 시위로 준내전 상태인 홍콩에서 코로나 핑계로 6.4 천안문 집회를 금지한 일과 다를 바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집회 자체를 금지하고 원천봉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광복절은 국민이 빛을 되찾은 날"이라며 "일제로부터 해방된 국민이 거리로 뛰쳐나와 만세를 외쳤는데 광복 75주년에 서울시 통제관에 의해 시민이 거리로 나오지 말 것을 명령받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서울시는 시민에게 모이지 말라고 으름장과 엄포를 놓을 것이 아니라, 질서있게 지침을 지키며 집회하도록 협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서울시의 집회에 대한 인식수준이, 한국보다 40년뒤 민주화로 싸우는 준내전 홍콩과 다름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광복절인 오는 15일 보수·진보단체 주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집회 주최 측 신고 기준에 따르면 약 4만여명이 참석하기로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