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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20세' 이태원을 찾은 윌리엄스, 그의 눈에 비친 한국 군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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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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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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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감독(오른쪽)과 국군의 날 훈련 모습(왼쪽). /AFPBBNews=뉴스1
윌리엄스 감독(오른쪽)과 국군의 날 훈련 모습(왼쪽). /AFPBBNews=뉴스1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인 1985년. 당시 군사 정권이던 한국을 찾은 한 미국 야구 선수. 현재 KIA 타이거즈를 이끌고 있는 맷 윌리엄스(55) 감독이었다. 당시 나이 20세. 그의 눈에 비친 서울의 풍경은 어땠을까.

윌리엄스 감독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특별한 일화를 들려줬다.

시간을 거슬러 1985년. 당시 '20세 청년' 윌리엄스는 네바다대 소속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야구 선수로서 한국을 찾았다. 1985 한·미 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 경기에는 현재 LG 트윈스의 사령탑, 류중일(57) 감독도 한양대 소속으로 한국을 대표해 뛰고 있었다.

류 감독은 최근 지인으로부터 이 대회의 흑백 사진 한 장을 받았다. 사진에는 윌리엄스 감독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류중일에게 태그 아웃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류 감독은 "사진을 보니 내가 수비를 하고 있고, 윌리엄스가 도루하다 아웃이 되고 있더라. 윌리엄스 감독한테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게 너고, 이게 내다(나다)'라 말하려 한다"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류 감독은 브리핑 후 잠실구장 원정 감독실을 찾아가 함께 사진을 보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윌리엄스 감독은 "1985년 대회 때 사진을 류 감독과 함께 봤다. 그때에는 (내가) 머리카락도 있더라"면서 "근데 당시 상황이 아웃이라 아쉬웠다. 제가 2루 도루를 하면 늘 그랬던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류중일 감독(왼쪽)과 윌리엄스 감독이 함께 옛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류중일 감독(왼쪽)과 윌리엄스 감독이 함께 옛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어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 서울의 풍경을 떠올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태원에 갔었다"면서 "이태원에서 밖으로 나오는데 갑자기 사이렌이 울렸다. 경기를 치르기 위해 호텔로 와 버스를 타야 하는 상황이었다. 택시를 탔는데 다른 차들이 다 멈춰 있더라"고 말했다. 정황으로 볼 때 당시 민방위 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그래서 제가 타고 있는 택시 기사님께 빨리 가달라고 했다. 그때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했다. 호텔에 내렸는데, 군인들이 안 좋은 표정을 짓고 있던 게 기억이 난다. 그 기억이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다. 또 폴로 셔츠도 1달러를 주고 샀던 기억도 난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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