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서 대마 55억원어치 기른 간큰 일당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대마 재배 현장 사진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은 2015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고양시 등 수도권 일대 주택 4곳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판매한 일당 9명을 검거하고 2명을 최근 구속했다. 이들은 다크웹을 통해 대마를 팔고,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를 받았다. 경찰은 55억원 상당의 대마 55kg, 1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

다크웹을 이용한 마약 거래가 잦아지면서 경찰이 전문수사팀을 운영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다크웹 마약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경찰청은 13일 다크웹을 통한 마약류 거래 단속을 위해 8월부터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우선 서울청·경기남부청·경남청 등 3개 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지정한다.

서울청은 최근 국내에서 대마를 재배한 범죄 조직 외에 대마를 밀반입한 일당도 붙잡았다. 이들은 올 1~6월 총 3회에 걸쳐 대마 4.6㎏을 밀반입했다. 판매는 다크웹에서 가상통화를 이용해 대마를 팔았다. 판매자(8명)뿐만 아니라 매수자 25명도 검거했다.

마약 사범 5명 중 1명은 '인터넷' 관련...올해만 다크웹 마약 사범 395명 검거

압수한 대마의 모습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생활영역 전반이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다크웹을 통한 유통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전체 마약류사범 중 13.3%를 차지했던 인터넷 마약류 사범 비중은 올해 19.2%까지 증했다. 마약류 사범 5명 중 1명은 인터넷과 연결된 셈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마약류 거래가 늘자 미국 등 여러 국가의 경찰이 공조해 2017년 중반 이후 몇 개의 주요 다크웹 운영자를 검거하고 사이트를 폐쇄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다크웹 마약 시장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경찰은 올 1~7월 국내에서 대마를 재배하거나 외국에서 마약류를 밀반입 후 다크웹에서 가상통화를 이용해 판매한 피의자 총 395명을 검거(구속 36명)했다. 지난해 전체 검거 인원의 5배 가까이 된다.

특히 다크웹을 이용한 마약 거래는 성착취물 등과 연결돼 사회적으로 미치는 해악이 크다. 경찰은 추적기법 개발 및 상시적 단속을 통해 다크웹 공간의 마약류를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지정해 마약류 범죄 수사체제를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다크웹 사이트 운영자 검거 및 사이트 폐쇄로 마약류 확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등 마약류 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여 뿌리를 뽑을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