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체육회 노조, 울산시체육회의 성희롱·갑질 체육회장 징계유보 규탄

동구청체육시설노조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13일 오전 울산시체육회에서 집회를 열고 성희롱과 직장갑질의 가해자인 최 회장의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뉴스1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성희롱과 직장갑질 혐의가 인정돼 고용노동지청으로부터 과태표 처분을 울산 동구체육회 최해봉 회장에 대해 울산시체육회가 징계를 유보하자 동구체육회 노조와 여성단체 등에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동구청체육시설노조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13일 오전 울산시체육회에서 집회를 열고 "성희롱과 직장갑질의 가해자인 최 회장을 편들어 징계를 유보한 대한체육회와 울산시체육회의 결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울산시체육회는 11일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를 열고 성희롱과 직장내 갑질 의혹이 제기된 최 회장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다.

위원회는 이날 성희롱 사실을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최 회장의 주장을 받아들여 일단 징계를 유보하고 추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동구체육회직원들은 성희롱. 직장갑질 사건이 불거진 뒤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하고 있다"며 "성희롱과 직장갑질의 가해자인 동구체육회장이 사건을 무마하려고 상호 친분을 주장하며 사건 왜곡을 시도하는가 하면 사과를 위장한 2차 가해와 협박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동구청체육시설 노조는 지난 5월 최 회장의 성희롱과 직장갑질 행위에 대한 직원들의 증언과 증거 등을 수집한 사례를 모아 면담을 갖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면담 과정에서 최 회장이 폭언과 욕설로 면담 직원들을 협박하자 노조측은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최 회장을 성희롱 직장내 갑질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울산지청은 2달간 최 회장의 혐의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일 직장갑질과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시정조치와 함께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직장갑질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손가락 한 번 만진 것을 성희롱이라고 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항소 입장을 밝혔다.

노조측은 "최 회장 손가락 만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희롱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은 최 회장이 아직 성희롱의 개념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직장갑질과 직장 내 성희롱을 조사하는 주무 관청인 고용노동부의 결정이 분명한데 더 이상의 추가조사 보다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