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원 아내, 국공립어린이집 운영권 받아 비난 여론 확산

진주시 국공립어린이집 위탁 운영체 정정공고문. © 뉴스1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현직 진주시의원의 아내가 국공립어린이집 운영권을 따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동료 의원들은 이번 수탁자 선정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해당 시의원의 상임위원장 사퇴와 위원회 변경 등을 주장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진주시는 지난 6월 26일 국공립어린이집 2곳 신규 위탁운영체를 모집했다. 이에 A의원 아내 B씨가 원장으로 있는 경남사회서비스원이 신청했고, 시는 지난달 22일 B원장을 위탁운영체로 최종 선정해 공고했다.

선정자 발표 이후 A의원과 B원장이 부부이며, A의원은 어린이집 관련 담당 부서 행정사무감사 권한을 가진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외압 등 의혹이 제기됐다.

위수탁 선정 제출 서류에는 원장 배우자 관련 서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시가 충분한 서류검토로 사전에 배우자의 신분 확인이 가능했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시의 허술한 행정절차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시는 국공립어린이집 위탁 관련 서류심사를 담당 주무관(7급)이 맡고, 과장(5급)은 단순 결제하는 구조로 원장 신청자 배우자까지 확인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담당 과장은 "업무가 방대해 전체 서류를 확인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으며, 서류심사 직원은 "원장 배우자 관련 서류는 재산 관계만 확인하기 때문에 시의원인지 알 수 없으며 상임위원장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국공립어린이집 수탁자 선정이 지역 사회 반발을 불러오자 시에서는 급히 위탁운영체 선정결과 정정공고문을 내고 위탁운영체를 '응시번호 2번 B원장'에서 '경남사회서비스원'으로 재공고하기도 했다.

당초에는 위탁운영체를 실제 어린이집을 운영할 '원장'으로 공고했다가 다시 '법인'으로 변경하면서 오락가락한 시 행정도 구설수가 되고 있다.

동료 시의원들은 이번 국공립어린이집 수탁과 관련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 의원은 "A의원의 아내가 직접 설명회를 했는데, 담당 부서 국장도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입김이 안 들어갈 수가 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을진 몰라도 도덕적으로 분명히 문제가 있다. 그것도 해당 상임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아내가 원장으로 있는 법인이 수탁자로 선정된 것은 누가 봐도 의심을 살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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