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이츠 해고 노동자들 "공장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 규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구의 외국계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한국게이츠가 폐업에 따른 공장 철수 방침을 세워 노동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사측이 해고 노동자를 상대로 공장 출입금지 가처분신청과 손해배상을 청구해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게이츠 공장 정상화를 위한 대구지역범시민대책위, 금속노조 대구지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13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해배상 청구 등은 일방적 공장 폐업과 집단 정리해고 뒤 해고 노동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악용해 투쟁의 의지를 꺽으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2020.8.13/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구에 있는 외국계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한국게이츠가 대구공장 폐업과 함께 사업장을 철수해 노동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사측이 해고 노동자들을 상대로 공장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과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대구공장에서 해고된 직원들은 "현장 복귀를 압박하는 카드를 꺼내든 악질 자본의 행태"라며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13일 한국게이츠 공장 정상화를 위한 대구지역범시민대책위(이하 대구범시민대책위), 금속노조 대구지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한국게이츠가 최근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전국금속노조와 한국게이츠 해고 노동자 등 금속노조 대구지부 조합원 등 28명을 상대로 공장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과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대구범시민대책위 등은 13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 출입금지 가처분신청과 손해배상 청구 등은 일방적인 공장 폐업과 집단 정리해고 뒤 해고 노동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악용해 투쟁의 의지를 꺾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의 일방적 공장 폐업 후 해고 노동자들이 공장을 지키고 그곳을 떠날 수 없는 것은 한국게이츠 투기자본이 행한 불법적 공장 폐업 행위에 대한 직접적이고 정당한 노동자들의 표현"이라며 공장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6월26일 한국게이츠 본사는 입장문을 통해 '대구공장을 법적 절차와 규정에 따라 폐쇄하고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한국게이츠 측은 "이 결정은 게이츠 본사가 지난해부터 세계에 걸쳐 시행하고 있는 사업 구조조정 방안의 일환"이라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불가피하게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주장했다.

대구 달성1차산업단지에서 자동차·산업용 동력전달 벨트류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와 직접 거래하는 1차벤더(주요 협력업체)다.

세계 30여개국에 100개 이상 공장을 두고 1만3500여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글로벌 게이츠기업의 한국 사업장으로, 공장 철수 방침에 따라 직원 147명은 지난 1일자로 모두 퇴사 처리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구의 외국계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한국게이츠가 폐업에 따른 공장 철수 방침을 세워 노동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사측이 해고 노동자를 상대로 공장 출입금지 가처분신청과 손해배상을 청구해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게이츠 공장 정상화를 위한 대구지역범시민대책위, 금속노조 대구지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13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해배상 청구 등은 일방적 공장 폐업과 집단 정리해고 뒤 해고 노동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악용해 투쟁의 의지를 꺽으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2020.8.13/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사측은 직원 퇴사 처리와 함께 공장 안팎에 붙인 경고문을 통해 "한국게이츠는 더 이상 운영되지 않고 폐쇄될 예정이므로 8월1일 이후 사전 허가를 받은 사람 이외에는 출입이 일체 금지된다"고 밝혔다.

그러자 해고 노동자 6~7명이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공장 안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다.

나머지 해고 노동자들은 주요 협력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있는 울산 등지를 오가며 공장 폐업의 부당성을 알리는 집회 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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