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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집' 다 판 노영민만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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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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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락된 靑 일괄사표…수석 5명 나갔는데 노영민은 잔류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노영민 비서실장이 7월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7.06.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노영민 비서실장이 7월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7.06. since1999@newsis.com
청와대 '일괄사표' 국면이 마무리됐다. 뒷맛이 깔끔하지는 않다. 수석비서관 5명이 바뀌었지만, 가장 상급자인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잔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의 인사는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실장의 사표를 반려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답을 남겼다.

앞서 노 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7일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최근 청와대를 둘러싼 '부동산 논란'에 책임을 지는 차원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 중 정무수석, 민정수석, 국민소통수석, 시민사회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리고 최재성 정무수석, 김종호 민정수석,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을 임명했다. 사표를 내지 않았던 김연명 사회수석도 윤창렬 수석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이날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일단락'을 밝힘에 따라 노 실장과 김외숙 수석은 유임으로 최종 결정됐다. 사표를 낸 수석 5명 중 4명이 교체됐지만, 노 실장은 자리를 지킨 것이다. 가장 책임이 큰 상급자만 남긴 모양새다.

여권에서는 노 실장 교체에 대한 여론이 높았다. 지난해 12월 참모들에게 "집을 처분하라"는 지시를 내린 이후 8개월 동안 청와대 다주택자 이슈를 끌어온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청와대 다주택자 이슈는 최근 김조원 전 민정수석의 '똘똘한 강남 아파트 두 채' 논란으로 이어지며 조롱의 대상이 됐다.

노 실장 본인도 '똘똘한 서초 아파트 한 채' 논란을 일으켰다. 서초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한 채는 청주에 있기 때문에 다주택 처분 대상이 아니라고 하다가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정치적 고향인 청주의 아파트와 서초 아파트 사이에서 '서초'를 택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아파트 두 채를 모두 처분했다.

여권에서 "이번 계기에 노 실장이 교체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민심에 역풍이 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문 대통령의 선택은 '유임'이었다. 사표를 낸 이들 중 가장 부동산 정책 관여도가 높은 직이 비서실장이었음에도, 잔류한 건 노 실장이었다.

노 실장의 유임은 현실적인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장직을 할만한 인물을 당장 찾는 게 어렵다는 것. 고강도의 인사검증 등도 거쳐야 하는데, 당장 노 실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을 구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을 수 있다.

특히 다음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이 될 확률이 높다. 정권의 마지막 비서실장은 '마무리 투수'와 같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대통령과 호흡이 뛰어나면서도 관리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들이 오는 게 보통이다. 더더욱 인선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노 실장의 유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게 중론이다. "이럴거면 일괄사표는 왜 낸건가"라는 말까지 나온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인 '비서실장 교체'를 접고 수석급만 교체한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여권 관계자는 "노 실장이 지금 나간다고 해도 중량감있는 정무수석(최재성)이 새 비서실장 임명 때까지 청와대를 수습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상급자인 노 실장만 남고 다른 수석들이 줄줄이 나간 상황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여지겠나"라고 말했다.

노 실장이 얼마나 더 오래 직을 유지할지는 '부동산 여론'에 달렸다는 평가다. 큰 부침이 없다면 연말까지 유임될 것이란 평가지만, 여론이 요동칠 경우 비서실장 교체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 일희일비할 순 없지만,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부동산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4년여만에 뒤집힌 상황이다.

한편 노 실장과 함께 잔류한 김외숙 수석의 경우 '문 대통령의 신임'이 유임 이유로 거론된다. 김 수석은 문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법무법인이었던 '부산'의 동료 변호사였다. 부동산 정책 책임자도 아니고, 보유한 집(부산·오산)이 민감한 투기지역에 위치한 것도 아니어서 애초에 인사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평가다.



'호위 무사' 최재성 "文 대통령에게 충언 아끼지 않겠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13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대통령비서실 신임 수석 비서관들이 취임인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성 정무수석, 김종호 민정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윤창렬 사회수석,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2020.8.13/뉴스1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13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대통령비서실 신임 수석 비서관들이 취임인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성 정무수석, 김종호 민정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윤창렬 사회수석,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2020.8.13/뉴스1


최재성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이 1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충언을 아끼거나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 수석과 김종호 민정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윤창렬 사회수석,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등 신임 수석 5명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인사를 했다.

최 수석은 "대통령제 하에서 대통령이 성공하면 국민도 좋다. 대통령이 실패하면 국민도 어렵다"며 "문 대통령을 충심으로 보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하늘같이 생각하고 국민들께 믿음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야당을 진심으로 대하겠다. 소통이 아닌 대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던 김종호 수석은 "엄중한 시기에 다시 민정수석실에 오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문재인 정부 초기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임하면서 '춘풍추상' 글귀를 봤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 핵심 과제인 권력기관 개혁을 차질 없이 하겠다"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로서,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제남 수석은 "시민사회의 여러 대형 과제들이 있다. 요구하시는 말씀들도 많이 있다"며 "요구하시는 내용 잘 경청하고 시민사회 개혁과제 해결에 함께 나서겠다"고 했다. 이어 "갈등을 해결하고 조정하는데 보다 더 앞장서서 뛰어다니겠다"며 "보다 더 통합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데 제 마음과 열정 다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창렬 수석은 "코로나19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지금 새로 살펴봐야 할 게 많이 생겼다"며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포용국가는 국민 삶 향상, 사회적 불평등 해소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안별로 국민들께 이해를 구하면서 동시에 정책을 개발하고 보완하는 노력 계속해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대통령님을 잘 보좌하면서 내각이 포용국가의 큰 틀과 방향 속에서 정책을 맞춰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만호 수석은 "요즘 코로나, 이어지는 장마, 부동산문제, 경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겹쳐있다"며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는 노력들이 국민들에게 쉽고 빠르고 노력하는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특히 "국민들의 의견도 가감 없이 행정부와 청와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언론이) 가교역할 하는 데 애로를 겪지 않도록 정보가 충실히 제공되도록, 편안하게 보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노영민 유임? '종합적 책임'은 대통령이 지나"


배준영 미래통합당 대변인 /사진=뉴스1
배준영 미래통합당 대변인 /사진=뉴스1

사표를 냈던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유임이 확정되자 미래통합당이 "갑갑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오늘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외숙 인사수석을 재신임했다"며 "그럼 수석 총사퇴의 변이었던 '종합적 책임'은 대통령께서 진다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이달 7일 노 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5명은 최근 상황에 종합적 책임을 진다며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배 대변인은 "2주택자인 김외숙 수석은 집 한 채를 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며 "다시 알려드리지만 싸게 급매로 내놓으면 금방 팔린다"고 말했다. 시세보다 비싸게 집을 내놔 팔리지 않은 가운데 청와대를 떠난 김조원 전 민정수석의 행태에 빗댄 조롱이다.

배 대변인은 "'집’과 ‘직’이 거래되는 듯한 현실에 국민들은 냉소하고 있다"며 "실패한 부동산 정책도 소득주도성장 정책도 바로 잡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청와대 경제팀, 내각 경제팀도 고집스레 유임시킬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 설명 없는 오늘 유임 결정도 고구마 먹은 듯 갑갑한 인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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