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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제 없앤 '우렁이농법' 25년 만에 퇴출위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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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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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월동 가능…성장한 왕우렁이 식욕 왕성 잡초뿐 아니라 벼도 갉아먹어…개체수 증가로 생태계 교란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국내 대표 친환경농법 가운데 하나였던 '우렁이농법'이 25년 만에 퇴출위기에 놓였다. 왕우렁이가 투입된 논. © News1
국내 대표 친환경농법 가운데 하나였던 '우렁이농법'이 25년 만에 퇴출위기에 놓였다. 왕우렁이가 투입된 논. © News1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국내 대표 친환경농법 가운데 하나인 '우렁이농법'이 25년 만에 퇴출위기에 놓였다. 그 배경에는 지구온난화가 자리하고 있다.

14일 전남도와 농민에 따르면 우렁이농법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왕우렁이를 논에 방사해 잡초와 풀을 제거하는 농법이다.

왕우렁이는 1983년 정부가 공식 승인해 일본에서 식용으로 들여왔으며, 1995년부터 친환경농업에 많이 사용됐다. 수면과 수면 아래 있는 수초, 연한 풀을 섭취하는 먹이 습성으로 제초제를 대신하고 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비용과 노동력 절감은 물론 자연생태계 보존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올해 전남에서만 6만5000㏊, 전국적으로 11만2000㏊에서 우렁이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다.

하지만 20여년 동안 농가에서 가장 각광받던 우렁이농법은 근래 들어 골칫거리가 됐다.

지구온난화로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왕우렁이의 월동이 진행되고, 겨울을 거쳐 성장한 왕우렁이 성체는 왕성한 식성으로 잡초뿐만 아니라 벼까지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왕우렁이는 겨울이 추운 국내 기후환경에서는 1년생이었지만 최근 들어 겨울이 포근해지면서 월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왕성한 식성을 자랑하는 성체 왕우렁이는 잡초제거뿐만 아니라 어린 모의 뿌리까지 갉아먹으면서 오히려 벼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부터 각 농가별로 왕우렁이가 논밖으로 흘러나가지 못하도록 차단망 설치를 의무화하고 왕우렁이 일제 수거기간을 별도로 지정해 운용하게 했다.

왕우렁이 수거 작업 © News1
왕우렁이 수거 작업 © News1

아울러 추수가 끝난 뒤 논 깊이갈이를 통해 왕우렁이가 월동을 못하도록 강제하는 방법도 농민들에게 알렸다.

김영석 전라남도 친환경관리팀장은 "겨울이 추우면 문제가 안되는데 올겨울 같은 경우 눈이 안오고 포근해 왕우렁이 피해가 좀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차단망 설치와 수거기간 운영, 깊이갈이를 농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는 친환경농가를 제외한 일반농가의 우렁이농법 활용은 절반으로 줄일 방침이다.

전남에서는 올해 일반농가의 경우 3만1000㏊ 면적에서 우렁이농법을 통해 잡초를 제거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여기서 42%를 감축한 1만8000㏊로 우렁이농법 농가를 줄이게 된다.

장기적으로 우렁이농법을 대체할 수 있는 농법을 개발해 보급해 줄 것도 농림부에 건의한 상황이다.

더욱이 왕우렁이는 개체 수 증가에 따른 생태계 교란 등의 장기적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계속된 기후온난화로 인해 왕우렁이의 월동이 가능해지면서 호수?하천으로 유입된 왕우렁이가 토종우렁이의 개체수를 위협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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