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공격한 미국...中 '공자학원' 규제한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FPBBNews=뉴스1

미국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중국어 및 문화를 전파하는 ‘공자학원’도 제재한다.

1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내 공자학원을 총괄하는 워싱턴센터를 외교사절단(foreign mission)에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중국은 지난 40년간 미국의 개방성을 이용해 대규모 정치 선전 및 영향력 확대 공작을 전개하면서도 중국에서는 외국인들에게 이러한 접근권을 거부해왔다”면서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와 공산당에게 자금을 받고 공산당의 전세계 영향력 확대와 정치 선전의 임무를 수행해왔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조치의 목표는 간단하다”면서 “미국의 교육자와 교육기관들이 중국 공산당이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공자학원을 대사관이나 영사관 등 외국 공관처럼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앞으로 공자학원은 미국내 인사 및 보유 자산 현황 의무적으로 미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미국이 공자학원의 실태를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뜻이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이날 “공자학원을 미국에서 추방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공산당의 지시를 받아 운영되고 있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자학원은 중국이 해외에서 문화 교육을 하겠다며 시작한 사업으로 2004년 한국 개교를 시작으로 전세계 162개국, 541개소가 설치됐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75개의 공자학원이 있으며, 이중 66개가 대학에 설치돼 있다.

미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조짐을 보이던 2018년 2월부터 공자학원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은 의회에 출석해 "공자학원 일부가 친중파 육성과 스파이 활동에 이용되고 있어 수사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미국 일부 대학을 비롯해 호주 등지에선 "공산당이 싫다"는 운동을 펼치며 공자학원을 폐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