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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만 月5000만원…신사임당이 돈 벌 수 있었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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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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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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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박과 대박 오가는 주식 유튜브②]

[편집자주] 주식 유튜브 전성시대다. 초보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유튜브를 통해 투자정보를 얻으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인기 유튜버들은 순식간에 월 1000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도 번다. 누구나 카메라만 있으면 유튜버가 될 수 있다. 오히려 전문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예전보다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입담’을 무기화한 주식 엔터테이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주식 유튜브의 세계를 조명해본다.
유튜버 '신사임당' 주언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유튜버 '신사임당' 주언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PD로 일할 때 A그룹 경영인을 만난 적이 있는데요. '전 돈을 많이 벌거에요'라고 했는데, 보통 그러면 웃고 넘어가잖아요. 그런데 그분은 '어떻게요?'라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때 '아 나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구나' 싶더라구요." 월급을 받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쇼핑몰을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쇼핑몰이 궤도에 오르자 사업이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쇼핑몰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유튜브를 했다. '돈 버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부동산, 주식투자 등 재테크 전반을 다루게 됐다.

그의 영상은 투박하다. 자막 하나 없이 30분을 훌쩍 넘는 영상들이 많다. 인터뷰하는 사람에 대한 소개도 없다. 그냥 대화가 시작한다. "자막? 넣어봤자 어설플텐데 뭐하러 해요. 그 시간에 영상 하나를 더 찍지."

9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재테크 유투버 신사임당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만나 그의 성공 비결과 재테크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유투브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SBS 미디어넷, 한국경제TV PD로 일하다가 돈을 벌고 싶어서 회사를 나왔다. 회사에는 총 5년 정도 있었다. 쇼핑몰을 차렸는데, 사업이 망할 수 있으니 경력에 쓸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경TV에서 일할 때 증권부를 했던 경험으로 인터뷰 영상을 찍게 됐다.

-신사임당 채널을 2018년에 시작했는데 벌써 구독자 수가 90만명을 넘었다. 빠른 성공의 비결은.

▶그렇지도 않다. 유투브를 시작한건 2016~2017년이다. 게임, 육아, 인테리어 등 각각 다른 주제를 가지고 채널 4~5개를 했었는데 반응이 크게 없었다. 그 뒤로 재테크 채널인 신사임당을 만들었고, 2018년 말에 구독자수가 급격하게 늘었다.(신사임당은 2개월만에 구독자수 10만명을 달성했다). 이 분야에서 수요는 많았는데 경쟁자는 적었다. '운'과 '버티기'였다. 누구나 나처럼 할 수 있었지만, 운이 터질 때까지 버틴 건 나밖에 없었다.

-일주일에 몇개의 영상이 올라오나. 유투브 수익은.

▶하루에 하나씩 올리고 있다. 매일 인터뷰하고 편집해서 올린다. 한 영상 당 조회수가 20만~30만, 한달 클릭수가 700만 정도 나온다. 유투브 수익만 따지면 월 5000만원을 번다. 유투브는 혼자서 기획, 인터뷰, 편집 등 모든 일을 한다. 쇼핑몰과 투자 수익을 합하면 월 1억원 정도다.

-매일 인터뷰할 사람을 섭외하는 게 힘들지 않나.

▶특별히 어렵지 않다. PD했을 때 만났던 사람들도 있고, 구독자수가 늘다보니 출연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촬영 1시간, 편집 1시간으로 끝낸다.

-주식 등 재테크 콘텐츠는 돈이 걸린 만큼 민감한 이슈도 많다. 공신력이 없는 사람을 인터뷰할 때 부담감은 없는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난 방송사 직원이 아니라 유튜버다. 주장이 엉뚱하긴 해도 사고칠 사람은 아니겠다라거나, 주장이 타당해도 사고칠 것 같은 사람이 있다. 이걸 그 자리에서 증명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느냐가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검증(할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구독자들에게 '여기에 항상 제대로 된 사람만 나오는건 아니구나'하고 메세지를 주면 된다. 아예 엉뚱한 얘기도, 평범한 얘기도 다 넣는다.

'이 물에는 손을 넣으면 괜찮을 거야'보다는 '이 안에 가재가 한마리 살고 있으니 조심해야겠구나'하고 느낄 수 있게 말이다. 이렇게 하면 물론 악플이 달리기도 하고 채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채널을 신뢰하게 만들기보다는 구독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수 있도록, 경계심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
유튜버 '신사임당' 주언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유튜버 '신사임당' 주언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다른 유투버들과 달리 자막도 없고, 편집 없이 인터뷰 영상을 통째로 올리는 데 그 이유는.

▶편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제와 맥락을 전달할 수 있다면 편집은 부차적인 일이다. 아마추어가 만든 자막이나 효과는 어설플 수밖에 없다. 그럴 거면 빼는 게 낫다.

출연자에 대한 소개도 안한다. 억지로 채워넣은 이력서를 소개하는 게 의미가 없어서다. 또 자막 달 시간에 콘텐츠를 하나 더 만드는 게 낫다. 편집에 힘을 쓴다고 사람들이 많이 본다는 보장은 없다.

이렇게 해도 젊은 세대들이 많이 본다. 시청자는 2~30대가 제일 많다. 주제가 형식을 정한다고 생각한다. 화려한 편집이 필요한 콘텐츠가 있고, 아닌 게 있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하는가.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영상이다. 사람들의 관심도는 왔다갔다 한다. 영화도 어떨 때는 아바타가 1등이고 인터스텔라가 1등이듯이 콘텐츠의 난이도보다 주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방송사 다닐 때 콘텐츠가 연성화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사람들이 연성화된 콘텐츠라고 더 많이 보는 것은 아니다. 내가 연성 콘텐츠를 만들면 지상파에서 하는 주말 프로그램과 뭐가 다른가. 그럼 우리 채널보다 그걸 보지.

-내가 좋았던 인터뷰와 조회수가 다를 때도 있지 않나.


▶맞다. 둘의 상관관계는 없다. 난 조회수가 정답이고 내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이런 영상은 안 먹히는구나, 다른 영상을 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독자가 옳다.

-그렇다면 조회수를 위해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어떤 주제를 하느냐. 주제 선정이다. 단순한 정보 전달하고 끝나면 재미가 없다. 예를 들어 금값이 올랐고 왜 올랐는지에 대한 콘텐츠는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주제가 없다.

아무리 유명해도 나와서 별 주제가 없는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공유하지 않는다. 똑같은 주제의식을 갖는 사람들끼리 추천하고 공유하고 리퍼럴(공유)이 쌓이면서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거다. 나도 사람이 유명하면 무조건 조회수가 잘나올거라 생각했는데 안 그렇더라.

-인기가 많아지면서 안티도 늘어날 텐데 악플에 대한 상처는 없는가.


▶하다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누가 식사하는데 1000만원 버는 법 알려준다고 하면 욕하지 않겠냐. (신사임당 채널에는 실제로 '매달 1000만원을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영상이 올라와있다) 살면서 욕 안먹는 사람이 어딨나.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조회수로 치면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인터뷰가 제일 높다. 시청자들이 존 리 대표를 좋아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그만큼 금융권에서 소비자와 접촉이 없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증권사뿐만 아니라 은행도 지점을 축소하고 있다. 고객 관리를 높게 평가하고 리테일을 키우겠다는 증권사가 없지 않나.

공모펀드 시장은 위축됐고, WM(자산관리) 시장을 키운다고 하는데, 지점을 줄이면서 WM을 어떻게 키우나. 존리 대표가 아니라 누가 했어도 조회수가 잘 나왔을 거다. 지금 CEO(최고경영자)급에서 활발하게 고객과 만나는 사람이 누가 있나. 메리츠자산운용의 운용 성과가 어찌됐건, 이렇게 하는 곳은 메리츠 밖에 없었다.

자산운용사는 리테일 대응을 하는 곳이 아니니까 (고객에게 다가갈) 필요를 못 느낀다. 존리 대표는 유튜브에 앉아서 대화한다. 강연이 아니라 창구 수준의 교류가 필요하다. 다른 곳도 그렇게 해야 한다. 기업은 고객이 있어야 돌아간다. 고객과의 접점을 어떻게 만들지가 중요하다.
유튜버 '신사임당' 주언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유튜버 '신사임당' 주언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최근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이 자체 유투브 채널을 많이 개설하고 있는데.

▶자사 채널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현대차 살 때 현대차 유튜브 채널 보고 사지 않는다. 다른 채널 나가서 얘기를 해야 한다. 자사 채널은 반쪽짜리다.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조회수가 2000~3000 밖에 안 나오면 의미가 없다.

-쇼핑몰 노하우를 알려주는 분들도 자주 출연했는데, 실제 본인의 쇼핑몰 사업에도 도움이 됐는가.

▶아주 많이 된다. 여기서 들은 이야기가 내가 하는 모든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인스타그램, 해쉬태그 사용법이나 새로운 사업 준비 등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고.

-주식 투자도 하고 있나.

▶2018년엔 안했고, 올해는 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부동산이 묶이기도 했고, 때마침 코로나19(COVID-19) 쇼크가 오면서 뭔가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 않나.

-재테크, SNS로 돈 벌기, 쇼핑몰 운영 노하우에 이어 최근에는 자기계발 콘텐츠도 올라오고 있다.

▶재테크가 자기계발과 통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부업까지 하나로 묶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맥락이냐가 중요하다. 글 잘 쓰는법을 어떻게 돈까지 연결시키냐를 보여주는 것이다.

글을 기반으로 어떻게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어떻게 마케팅에 쓰이는 지다. 방송국에서 하는 일의 작은 사이클을 보여주는 것이다. 방송국의 기반은 글이다. 아무리 화려한 다큐멘터리도 작가의 글이 없으면 만들어질 수 없고, 촬영도 촬영구성안이 없으면 나갈 수가 없다. 글과 맥락이 콘텐츠에 가장 중요하다.

-단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세컨드 채널을 키우는 것이다. 주제는 비밀이다.

-유튜브로 돈을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초반에는 아무 반응이 없는 데에 실망하지 않아야 한다. 바닷물에 커피를 탄다고 생각하면 된다. 주제는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걸 해라. 블로그든 유튜브든 초기 자본이 필요 없지 않나. 시도는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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