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코로나 봉쇄에 "게임 하자"던 남편…100번 이상 이어진 성폭행

머니투데이
  • 박수현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453,203
  • 2020.08.19 05:3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정폭력 피해 신고를 독려하기 위해 자신의 손등에 전화번호를 적은 채 뉴스를 진행했던 BBC 앵커 빅토리아 더비셔가 남편의 성폭행에 시달리던 한 여성의 사연을 전한 뒤 자신이 어린 시절 겪었던 가정폭력 경험을 털어놓았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 이후 가정폭력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더비셔는 17일(현지시간) BBC 파노라마에서 '제스'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한 가정폭력 생존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제스는 수년 동안 폭력적인 남편과 살아온 여성으로 일상에서 입는 옷이나 머리 모양을 통제받는 것은 물론 화장실에 가는 것도 남편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그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봉쇄 조치가 시행되자 더욱 극단적으로 변했다.

봉쇄 조치가 내려진 날 제스는 남편에게 "이게 당신에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라며 "이제 게임을 시작해볼까"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의 남편은 또 "이전 강간이 심하게 느껴졌다면 앞으로는 더 심하게 길들여지게 될거야"라는 말도 했다.

제스는 이후 탈출할 때까지 3주일간 100번 이상 심하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커튼이 내려지고 TV 볼륨이 커지고 현관문이 닫히며 음악을 켜면 아무도 내 비명을 들을 수 없었다"며 '집에 머무르라'는 메시지는 그에게 곧 '죽음'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제스가 탈출을 결심하게 된 것은 봉쇄 조치가 시행된지 3주가 지난 후였다. 어느 날 제스는 남편에게 '오늘이 네가 빛을 보는 마지막 날'이라는 말을 들었고, 남편이 소파에서 잠을 자는 동안 경찰에 신고 문자를 보내 구출됐다고 설명했다.

가정 폭력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알려주는 '혼자가 아니야' 캠페인 포스터. /사진=영국 정부 홈페이지
가정 폭력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알려주는 '혼자가 아니야' 캠페인 포스터. /사진=영국 정부 홈페이지

더비셔는 이 날 제스의 사연을 전하면서 자신 또한 어린시절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벨트로 머리를 맞기도 했고, 아버지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긴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1970~80년대에는 아무도 '가정 폭력'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라면서 "그게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 무엇과 관련이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고 당시 자신이 느꼈던 막막함을 토로했다.

더비셔는 "내가 12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침실에 가두고 때리기 시작하자 나는 어머니가 죽을까봐 무서워서 경찰서로 달려갔다"라며 "당시 전화는 요금 연체로 끊어져 있어서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는 역으로 달려가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BBC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지난 3월23일부터 봉쇄 조치가 시행된 후 첫 7주 동안 30초마다 1건씩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영국 정부는 봉쇄 조치 시행 후 가정폭력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 4월 이를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홍보하는 '너는 혼자가 아니야'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를 시작하기까지 영국에서는 3주 동안 가정폭력으로 여성 11명, 남성 1명,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