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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뻔한 말 말고…가족을 유지하는 3가지 힘[줄리아 투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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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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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행복한 인생의 첫째 조건은 무엇일까. 건강? 돈? 사람들의 인정?

나이가 들수록 깨닫는 것은 이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이 가족이라는 점이다. 몸은 건강하지만 가족과 불화로 외로이 혼자 사는 것보다는 몸은 좀 아파도 가족의 정성 어린 보살핌 속에 사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

게다가 나이 들어 죽을 때가 되면 신체는 누구나 다 쇠약해진다. 돈은 아무리 많아도 병원 치료비밖에 쓸 곳이 없다. 마지막 때가 되면 세상의 박수 갈채도 다 헛되며 임종을 지켜줄 가족만이 절실하다.

가족은 이처럼 인생의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줄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지만 때론 가장 버거운 짐이 되기도 한다.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면 안 보면 그만이지만 가족은 쉽게 그럴 수 없어 더 괴롭다.

요즘은 이혼으로 불행한 가족관계를 끊어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헤어진다고 끝이 아니다. 편하지만 평생 외로이 혼자 살거나 이전에 겪었던 문제를 다시 겪으며 새로운 가족관계를 시도하거나 둘 중의 하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누구를 만나 가정을 꾸린다 해도 문제가 없을 수 없다는 점이다.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 자체가 갈등의 씨앗이다. 내 핏줄이 흐르는 자식조차 나와 다른 독립적인 존재기 때문에 갈등이 없을 수 없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뻔한 말 말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행복한 가족관계는 어떻게 가능한 걸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홍종우 ‘행복 주는 의원’ 대표원장은 ‘관계의 거리, 1미터’라는 책에서 가족을 유지하는 힘으로 3가지를 꼽았다. 서로를 인정하는 것, 누군가는 긴장하는 것,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것.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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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인정하는 것은 타협이다


우리는 가족에게 내 눈에 안 차는 부분이 보이면 바꾸려 한다. 휴일에 일찍 일어나 놀러 가고 싶은데 배우자는 늦잠을 자며 게으름을 피우면 억지로 깨워 밖으로 데려 가려 한다.

나는 깨끗한 것이 좋아서 맡은 집안 청소를 깨끗이 했는데 설거지를 하기로 한 배우자가 “오늘 중에는 할거야”라며 미룬다면 기어이 식사 후 바로 설거지를 하도록 배우자를 바꿔 놓으려 한다.

나는 활달한데 아이가 소극적이고 집에 있는 것만 좋아하면 아이를 적극적으로 바꿔 보려고 이것저것 시도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가족을 내 마음에 들게 바꾸려 한다. 바꾸려는 시도가 싸움의 원인이 되지만 굳이 바꾸려 드는 이유는 내가 맞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휴일에는 놀러 나가야 하고, 설거지는 바로 해야 하며, 적극적이어야 성공한다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기에 가족에게 강요한다.

서로를 인정하는 것은 내 생각이 절대 진리가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방을 받아주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정말 견디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찾아가는 것이다. 결국 서로를 인정하는 것은 서로 다른 부분을 존중해주면서 타협점을 찾는 것이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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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긴장하는 것은 배려이다


가족관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이 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가족은 세상 누구보다 편안한 관계여야 한다. 하지만 편하다는 것이 상대방에겐 무시나 무관심으로 느껴질 수 있고 이게 쌓이면 깊은 골이 된다.

배우자가 퇴근하고 돌아올 때 누워서 TV를 보면서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왔어?” 하는 것은 편안해서일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은 무시나 무관심으로 느낄 수도 있다.

홍종우 원장은 가족 간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 부모면, 남편이면, 아내면, 자식이면 같은 말이라고 한다. ‘부모면 이렇게 해줘야지’란 의미다. 홍 원장은 “이들의 주장은 하나로 모인다”며 “나를 위해 긴장해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편이나 아내가 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오면 아이와 함께 현관에 나가 맞아주고 편히 쉬도록 TV 소리를 낮춰주거나 아이에게 “아빠(엄마) 쉬어야 하니 우리가 좀 조용히 해주자”라는 배려의 긴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한 엄마는 불면증 때문에 병원에 찾아와 약을 받아가면서 “선생님, 이 약을 먹고도 아기가 울면 일어날 수 있는 거죠?”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홍 원장은 “부모님의 긴장 덕분에 내가 안전하게 클 수 있었단 사실을 매번 느끼게 된다”며 나를 위해 누군가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누군가를 위해 긴장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편안함을 위해 배려하고 신경을 쓴다는 의미다. 가족이 정말 편안해지려면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한 적당한 긴장이 필요하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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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것은 인내다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면 생일에 장미 100송이로 집안을 꾸며 놓는 것 같은 이벤트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가족으로 살 때 정말 감동하는 것은 이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인내다.

홍 원장에 따르면 아버지와 아들 간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한 때 같이 목욕탕에 가라고 추천하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처방은 거의 효과가 없었다. 목욕탕에 가자, 가지 않겠다 하며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 사이가 나빠지기만 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치료가 딱 한 번 성공한 적이 있었는데 목욕탕까지 아들과 걸어가라는 처방에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의사의 말대로 걸어서 목욕탕에 다녀온 아버지였다.

이날 비가 많이 온다는 이유로 목욕탕에 가지 않았던 아들은 목욕을 한 뒤 비바람에 흠뻑 젖은 채 들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들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의사의 조언을 곧이곧대로 따르는 아버지의 모습에 아들이 감동을 받은 것이다.

가족을 감동하게 하는 것은 깜짝 이벤트나 비싼 선물이 아니다. 상대방을 참아내고 인내하는 모습이다. ‘나를 위해 저렇게까지 참아주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사랑을 느끼며 감동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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