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지은 집처럼"…인도 5층 아파트 붕괴로 100여명 매몰(종합)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지난 24일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레이가드 마하드시에서 5층 아파트가 무너져 100명 넘게 매몰됐다. © 로이터=뉴스1

24일(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레이가드 마하드시에서 5층 아파트가 무너져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몰됐다. © AFP=뉴스1

인도 중서부에서 5층 건물이 무너져 1명이 사망하고 최소 100명이 잔해 속에 갇히는 참사가 벌어졌다. 인도에서는 불법 건축물이 많아 해마다 우기 기간 동안 붕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뭄바이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마하라슈트라주 레이가드 마하드시에서 이날 오후 6시쯤 5층짜리 아파트가 무너져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몰됐다.

마하드 경찰은 이 건물은 약 47가구로 이뤄졌으며,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부상자 28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시신은 현장에서 수습됐다.

해당 사고의 실종자 수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관리들은 실종자 규모를 51~200명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건물 거주자는 200명 규모로, 붕괴 당시 건물 안에는 100~125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하드시 마니크 모티람 자갑 전 지역의원은 현지 언론에 해당 건물이 10년 전 약한 기반 위에 지어졌다고 밝혔다. 또 사고 당시에 대해 "건물이 종이로 지은 집처럼 무너져 내렸다"며 "무서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고의 원인은 이처럼 낡은 구조물이 지난 6월 중순부터 이어지던 폭우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매몰자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지역 주민들이 이를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미트 샤 인도 내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모든 사람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우다브 타케라이 마하라슈트라 주총리도 "신속한 구조와 구호 작업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남아시아의 몬순 우기는 매년 6월에 시작해 9월까지 이어진다. 남아시아 전역에서는 해마다 수백명이 폭우로 인한 저지대 마을 침수, 건물 붕괴 등으로 목숨을 잃는다.

특히 인도에는 불법 건축물이 많아 우기 기간 자주 붕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에는 인도 전역에서 1161개 빌딩이 무너져 1200명 이상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