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백신 긴급승인 검토..국내증시 밀어올릴까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지난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관련 뉴스 헤드라인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24포인트(1.10%) 오른 2329.83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19.73포인트(2.48%) 오른 815.74, 원·달러 환율은 2.8원 오른 1189.1원을 나타냈다. 2020.8.24/뉴스1

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와 관련한 낭보가 잇따랐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혈장 치료에 대한 긴급 승인을 한 데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대선 전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증시는 화답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 0.6%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8.13포인트(1.35%) 오른 2만8308.46에 장을 마쳤다.

특히 코로나 백신 긴급 사용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소매, 에너지, 금융 등 그동안 비교적 부진했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일부 경기 회복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항공주가 급등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반면 올해 무서울 정도로 오르고 있는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1.7% 떨어졌다. 또 FDA의 혈장치료 승인과 백신 긴급 사용 승인 검토 소식에 따라 주요 헬스케어, 바이오 업종이 하락한 점도 눈에 띈다. 업종별, 또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의미다.


일단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긴급 사용을 검토한다는 소식은 국내 증시에도 일정 부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에선 미국의 코로나 백신 긴급 사용 검토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4일 국내 증시 강세에 미국 FDA의 코로나 혈장치료 긴급 승인,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감소 등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5일 발표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결과가 국내 증시 투자 심리에 영햐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4일에 이어 감소 추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재확산 우려를 더욱 키울지 향방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관련해 경제·사회적 파장이 크다는 우려와 빠른 사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강세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방역당국이 발표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며 "오히려 테슬라에 대한 거품 논란이 부는 등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점은 투자 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