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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나와 구독자 40만 재테크 유튜버…"주식 투자요?"

머니투데이
  • 정인지 기자
  • 구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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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7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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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박과 대박 오가는 주식 유튜브④]김작가TV 김도윤 작가

[편집자주] 주식 유튜브 전성시대다. 초보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유튜브를 통해 투자정보를 얻으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인기 유튜버들은 순식간에 월 1000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도 번다. 누구나 카메라만 있으면 유튜버가 될 수 있다. 오히려 전문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예전보다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입담’을 무기화한 주식 엔터테이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주식 유튜브의 세계를 조명해본다.

유튜브 '김작가TV' 김도윤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유튜브 '김작가TV' 김도윤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대학교에 훌륭한 분들이 강연을 오는데요. 지방대생들은 그 분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기가 힘들어요. 저 사람은 학벌이 좋잖아, 저 사람은 유학을 다녀왔잖아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자격지심일 수 있죠. 하지만 사실이기도 하잖아요."

유튜브 김작가TV를 운영하는 김도윤 작가는 전문대 중퇴 후 지방대 입학했다. 한 때 '리니지'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방대 나와도 잘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열심히 살기 시작했다.

2010년 대한민국 인재상, 프레젠테이션 경연대회 금상 수상 등 각종 상을 휩쓸며 30세에 졸업, 외국계 홍보회사에 입사했지만 짧은 회사 생활 후 강연, 작가로 나섰다.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는 2018년 11월에는 자기계발·재테크 유튜브를 시작, 2년도 안돼 구독자수 40만명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 작가는 "돈이 행복을 주는 건 아니지만 돈이 주는 편리함으로 인한 행복은 클 수 있다"며 유튜브를 하면서 재테크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본인의 재테크는 "앞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산업에서 1등 기업에 투자한다"고 얘기했다.

김 작가는 "유튜버가 돈을 많이 버는 건 사실이지만, 인정받는 유튜버들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한다"며 "하고 싶은 유튜브가 있다면 일단 시작해보되, 동종채널이 왜 잘 되고 있는지 연구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나.

▶현재까지 책 7권 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33명을 인터뷰한 '최후의 몰입', 인사담당자 100명을 인터뷰한 '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녹취록', 수능만점자 30명을 인터뷰한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 등이다.

그렇다고 내가 금메달리스트나 수능만점자는 아니지 않나. 당시 유튜버를 다루는 책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직접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책을 써보자고 생각하게 됐다.

인터뷰와 내 경험을 합치면 의미 있을 것 같았다.(김 작가는 지난해 유튜버 23인을 취재한 '유튜브 젊은 부자들'을 펴냈다)

-'유튜브 젊은 부자들' 읽어봤다. 인터뷰 모음집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 유명 유튜버가 될 수 있는지를 분석한 책이더라.

▶나는 책을 쓸 때 20명이든 30명이든 대표성 있는 집단을 인터뷰한다. 질문을 100개 던진 다음 대답을 취합해서 공통점 등 주제를 추려서 쓴다.

-회사를 그만두고 강연, 작가를 시작할 때 잘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나.

▶외국계 홍보회사 계약직으로 시작해서 정규직 됐다가 그만두고 나왔다. 하고 싶은 일이 글 쓰고 강연하는 거였다.

물론 회사 그만 두고 가끔 악몽도 꿨다. 불안하니까.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대학 다닐때 훌륭한 사람들이 강연을 오는데 나와 같은 학생들은 전혀 공감을 못했다. 저 사람은 학벌이 좋잖아 하고 말이다.

그때부터 지방대를 나와도 잘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대외활동도 열심히 하고 공모전에서 17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무대에 설 일이 많아지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많은 경험과 스펙을 쌓아 좋은 곳에 취직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힘이 되는 얘기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취업하고 쓴 첫 번째 책이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다. 학벌 왕국에서 지방대생이 살아남는 얘기다. 책을 쓸 때 회사를 나올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잘 될 거란 보장은 없었지만, 난 대학을 늦게 졸업해서 그런지 스스로를 어리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지금도 대학 졸업한지 9년밖에 안됐다.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그때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고 가끔 생각한다.

-기존 책들은 동기부여, 자기계발 중심인데 유튜브에서는 재테크 비중이 높다.

▶맞다. 지금 다루고 있는 콘텐츠 비중은 재테크, 자기계발, 동기부여 순이다. 나는 원래 재테크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친구 중에 재테크로 돈을 크게 번 사람도 있지만 사실 돈이 돈을 버는 걸 좋게 보진 않았다. 그런데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을 인터뷰하면서 재테크 영상 찍다보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돈이 행복을 주는 건 아니지만 돈이 주는 편리함으로 인한 행복이 클 수 있다는 걸 몰랐던 거 같다.

그리고 재테크 콘텐츠는 재밌다. 유튜브 구독자와 조회수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게 올해 초인데, 재테크 열풍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만나면서 폭발했다.

구독자 1만명보다 40만명이 좋아하는 콘텐츠 만들어야하지 않겠나. 나도 학생 때부터 주식투자는 소액으로 했었다. 증권맨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도 따고 모의투자대회도 나갔었다.

-재테크 전문가를 섭외할 때 신뢰도에 대한 고민이 있겠다.

▶아무도 믿지 말고 투자 판단은 시청자 본인의 몫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만약 게스트가 상업적인 얘기를 한다면 편집으로 자른다.

생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부담은 적다. 내가 내용 판단을 하기 힘든 경우에는 평판 조회를 하려고 한다. 사람들을 만날 때 다른 사람의 평판을 많이 물어본다.

이력 중에서 부정적 부분 있으면 섭외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쁜 사람' 같은 사람은 거를 수 있는 데 '누가 올바른 투자를 하고 있느냐'고 하면 어렵다. 모두가 칭찬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영상에서 다양한 의견을 다루려고 한다. 판단은 결국 시청자들의 몫이다. 다른 채널도 보고, 어느 인물이, 어떤 내용을 말하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

장이 폭락한 올 3월에 코스피지수가 다시 2400선을 돌파할 거라고 말한 사람이 누가 있었나. 그렇다고 해서 그때 하락장 예측한 사람이 다 잘못된 건 아니지 않나.
유튜브 '김작가TV' 김도윤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유튜브 '김작가TV' 김도윤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개인 투자자들은 종목을 직접 언급해주길 원할텐데.

▶그렇다. 그래서 채널 방향을 고민 중이다.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들은 자체 소속 기관들의 컴플라이언스 때문에 종목 얘기를 하기 어렵다. 그래서 슈퍼개미나 실제 운용하는 사람 등을 초대해서 종목이나, 기관투자자들이 요새 어디에 투자하는지 등을 물어보려고 한다.

-구독자의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

▶굉장히 다양하다. 만 25~34세가 21.3%, 35~44세가 29.8%, 45~54세가 26.7%다. 25세부터 54세까지가 주요 구독자다. 성비는 남자가 63%로 많다.

-유튜브는 결국 '노동'이지 않나. 본인의 재테크 얘기는 영상에서 잘 안 하더라.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금액은 말할 수 없지만 개미치고는 많은 편이다. 올해는 운이 좋아서 수익률 높은 편이다. 책, 강연, 유튜브 수입이 있다.

사람들한테 돈 얘기는 잘 안 한다. 영상 본다고 모두가 돈을 벌면 콘텐츠를 몇 천만원 주고 사야하지 않을까. 방송에서도 '리딩방'을 따라하면 위험하다고 자주 말한다.

1년 반 동안 재테크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것은 앞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섹터가 있다는 것이다. 그 산업에서 잘 나가는 기업에 투자한다. 사람들의 삶의 패턴 변화를 빨리 눈치 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이 바뀌면 지갑이 열리고, 소비는 기업의 매출이 될테니까.

-본인이 재테크 전문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나.

▶지금은 없다. 출판사에서도 재테크 책을 내자는 제의가 오는데 나는 인터뷰하는 사람이라고 고사했다. 다만 좀 더 재테크를 오래 다루다보면 작가적인 관점에서 분석적인 콘텐츠를 낼 수는 있을 거다.

2~3년 안에는 계획이 없다. 내년이나 2022년에는 부동산 쪽으로 콘텐츠나 뭔가를 해보려고 준비 중이다.

-주식투자에 실패한 경험은.

▶크게 실패한 경험은 없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영상과 내가 찍고 싶은 영상이 다를 때도 있지 않나.

▶원래는 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주식 영상을 좋아하다보니 재테크 비중이 늘었다. 하다보니 나도 재밌어졌다. 이미 구독자 70~80%가 주식, 재테크 콘텐츠를 원하는 데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지 않나. 재테크를 중심으로 하되 내가 하고 싶은 콘텐츠도 10~20% 정도 넣으려고 한다.

유튜브 '김작가TV' 김도윤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유튜브 '김작가TV' 김도윤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 얘기를 들려달라.

▶유튜브는 △기획 △촬영 △편집 3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촬영 장비에 대한 부담감, 두번째는 촬영에 대한 무지함 때문에 유튜브를 시작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기획은 어렵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좀 완벽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어서 유튜브 처음 시작할 때 장비 등으로 2000만원을 넘게 썼다. 액션캠, 캠코더 등 카메라를 종류별로, 브랜드별로 20개 이상을 사서 내가 원하는 영상에 맞는 카메라가 뭔지 직접 다뤄봤다. 장비 세팅만 몇 개월 걸렸다. 물론 나중에 필요없는 건 중고로 팔아서 비용은 일부 보전했다.

유튜브를 잘하는 단계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기획 △촬영 △편집 중에 촬영은 장비, 편집은 음악과 효과 등으로 세분화하는 것이다.

총 15단계 정도 되는데 막연히 '유튜브 구독자 어떻게 더 모으지'가 아니라 내가 부족한 단계가 뭔지, 이 단계를 어떻게해야 더 잘하는 지를 고민한다.

나는 유튜브에 늦게 뛰어든 편이라 6개월~1년 안에 승부를 보고 안되면 접자고 생각했다. 사실 모두가 유튜브를 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편집자도 일찍부터 구했다. 당시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유튜버들을 인터뷰하고 있었는데, 스타트업은 시스템이 중요하더라. 유튜버들도 커지면 결국 팀 단위로 간다. 그래서 초기 비용을 들이더라도 편집자를 구해야 빨리 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유튜브 시작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두 가지가 상충될 수 있는데 첫번째, 시작하는 걸 주저하지 마라.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시작하고 안 되면 접으면 된다. 시작하지 않고 묻기만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두번째,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이 '돈 얼마 버냐'는 것이다. 그만큼 유튜버라는 직업이 사람들한테 인정을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우리가 대뜸 '연봉 얼마냐'고 묻진 않잖나.

유튜브가 돈을 많이 버는 건 맞다. 그런데 인정받는 유튜버들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한다. 자본 2억원으로 치킨집 차린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열심히 고민하겠나. 유튜브 채널을 여는 건 가게를 하나 내는 것과 비슷하다. 실제로 내 돈을 1억, 2억을 들여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

유튜브가 쉬운 이유는 동종채널이 왜 잘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먹방을 하고 싶다면 유명 유튜버들이 어떤 구도로 찍는지, 어떤 장비 쓰는지, 편집 어떻게 하는지 정리하면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명확해 진다. 그냥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기획은 어떻게, 촬영은 어떻게, 편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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