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선 휠체어에 병색 완연한 연쇄살인마…감방서 날아다녔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미국의 연쇄 살인마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 /사진=유튜브 채널 스카이 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던 연쇄살인마의 독방 감시카메라 영상이 공개됐다. 그는 법정에서 휠체어에 앉아 멍한 모습을 보이던 것과 달리 독방에서는 체조를 하고 청소를 하는 등 활기있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카운티의 앤 마리 슈버트 검사는 지난 21일 언론에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74)의 독방 감시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드앤젤로는 휠체어를 탄 채 굳은 얼굴을 하고 법정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슈버트 검사는 "우리는 소시오패스를 목격했다"며 "드앤젤로에 대한 진실은 법정뿐만 아니라 그가 혼자 있던 감옥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은 지난 6월 1일, 17일, 7월 18일의 독방 감시카메라 영상이었다.

공개된 영상 속 드앤젤로는 법정에서의 힘없는 모습과 달리 책상이나 침대 위로 훌쩍 올라가 방을 청소했다. 또 방 안에서 팔을 흔들며 체조를 하기도 하고, 부지런히 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이었다.

슈버트 검사는 영상 속 드앤젤로의 행동을 설명하면서 "드앤젤로는 여전히 40년 전과 달라지지 않은 사람이다"라며 "이 영상은 자신이 연약한 노인이라고 믿게 하려던 그의 실체"라고 설명했다.

드앤젤로가 독방에서 체조를 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드앤젤로가 침대 위로 올라가 청소를 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드앤젤로는 1975년부터 1986년까지 13명을 살해하고 50명 이상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범죄는 약 40년 동안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학의 발전에 따라 2018년 DNA 족보 분석 기법 등이 수사에 적용되면서 드러나게 됐다.

드앤젤로는 지난 6월 법정에서 자신이 기소되지 않은 혐의까지 인정하며 자백서를 제출한 바 있다. 사형 대신 가석방이 없는 종신형을 받는 조건이었다. 이후 법원은 그에게 절차대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드앤젤로는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지난 21일 휠체어에서 일어나 마스크를 벗었다. 이어 "여러분의 진술을 모두 들었다. 내가 상처 준 모두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라며 "감사합니다. 재판장님"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