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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7조' 조은산 vs 림태주 갑론을박에…진중권 "이것이 풍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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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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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3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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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7조' 조은산 vs 림태주 갑론을박에…진중권 "이것이 풍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진인(塵人)' 조은산씨와 림태주 시인의 논쟁을 두고 "이것이 풍류"라며 감탄했다.

진 전 교수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은산씨와 림 시인이 이른바 '시무 7조'(時務)를 사이에 두고 장문을 글로 옳고 그름을 따진 일을 소개하면서 "재미있다. 싸움을 이렇게 하면 풍류가 있잖아"라며 "두 분, 수고하셨다"고 적었다.


엄청난 반향 불러온 진인 조은산의 '상소문 시무7조'


인천에 사는 39살의 평범한 가장이라는 조은산씨는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시민7조'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1만443자에 달하는 장문의 글로 26일까지 비공개 처리 됐지만 알음알음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고 27일 청와대가 공개한 뒤 하루만에 30만명 이상이 공감을 나타내 청와대 답변 요건(30일 이내 20만명 이상 동의)을 넘어섰다.

조은산씨는 조선시대 상소문 형식의 '시무7조'를 통해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제 당파와 제 이익만 챙기며 폐하의 눈과 귀를 흐리고병마와 증세로 핍박받는 백성들의 고통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면서 "소인이 피를 토하고 뇌수를 뿌리는 심정으로 시무 7조를 주청해 올리오니 부디 굽어 살펴 달라"고 읍소했다.

조씨는 △세금 경감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정책을 펼칠 것 △명분보다 실리의 외교 △인간의 욕구 인정 △사람을 가려 쓸 것 △헌법 가치 수호 △대통령이 먼저 변할 것을 요청했다.

글솜씨가 탁월해 작가, 기자 출신 등 여러 추측이 나돌았으나 조씨는 "저는 보잘것없는 밥벌레이자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39세 애아빠다"며 평범한 소시민일 뿐이라고 했다.



시인 림태주 "하교 시무7조 상소에 답한다…문장은 화려하나 부실·졸렬"


이에 림태주 시인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교_시무 7조 상소에 답한다'며 조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하가 임금에 올린 상소문의 형식인 ‘시무 7조’에 반해, 하교(下敎)는 신하가 올린 상소문에 임금이 답하는 형식이다.

림 시인은 "내 저의 상소문을 읽었다. 충정이 엿보이더라"라면서도 ‘시무7조’에 대해 "문장은 화려하나 부실하고, 충의를 흉내내나 삿되었다. 언뜻 유창했으나 혹세무민하고 있었다. 편파에 갇혀 졸렬하고 억지스러웠다"고 지적했다.

또 "사실과 의견을 혼동했다, 나의 진실과 너의 진실은 너무 멀어서 애달팠다"며 조씨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글을 쓴 것이라고 꾸짖었다.

림 시인은 "세상에는 온작 조작된 풍문이 떠돈다"고 한 뒤 "섣부른 부화뇌동은 사악하기 이를 데 없어 모두를 병들게 한다. 내가 나를 경계하듯이 너도 너를 삼가고 경계하며 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너(림태주)의 백성은 어느쪽이냐" 재반박


그러자 조씨는 지난 30일 "백성 1조에 답한다"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것으로 맞받았다.

조씨는 림 시인의 글에 대해 "너의 글은 아름답지만 그 안에 것은 흉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씨는 "너의 백성 1조는 어느 쪽 백성을 말하는 것이냐 뺏는 쪽이더냐 빼앗기는 쪽이더냐 임대인이더냐 아니면 임차인이더냐 다주택이더냐 아니면 일주택이더냐"라며 림 시인은 누구 편인지를 궁금해했다.

또 자신의 글이 널리 퍼진 것을 '혹세무민' 했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도 "나의 천한 글이 벽서가 되어 이리 붙고 저리 붙어 사방팔방에 퍼짐이 네가 말한 활짝 핀 헌법의 산물이더냐"라고 반박했다.

조은산은 일용직을 전전하던 자신의 과거를 소개하며 "나는 정직한 부모님의 신념 아래 스스로 벌어먹었다"며 "그러나 가진 자를 탓하며 '더 내놓으라' 아우성치지 않았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나의 순수했던 가난이 자랑스러워 힘껏 소리 높여 고한다"며 "비켜라, 강건한 양에게 목동 따위는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조국 추천사 받은 림태주는 누구?


조씨는 글을 마친 뒤 "펜과 펜이 부딪쳐 잉크가 낭자한 싸움에 잠시 인과 예를 잊었고 건네는 말을 이어받음에 경어를 쓰지 못했다"며 "제가 한참 연배가 낮다. 진심으로 사죄드리니 용서해 주시라"고 청했다.

림 시인은 1994년 계간 '한국문학'으로 등단했으나 시집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시집 없는 시인' 등으로 유명하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더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는 지난 2014년 펴낸 산문집 ‘이 미친 그리움’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추천사를 실었다. 당시 서울대법학원 조국 교수 명의의 추천사에는 "림 시인의 글에는 밥 짓는 냄새, 된장 끓이는 냄새, 그리고 꽃내음이 난다. 그의 글에는 찬찬한 힘과 은밀한 즐거움이 들어있다. 아들, 딸, 선배에게 보내는 핵심을 치는 솔직한 충고의 글만으로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고 썼다.

당초 림태주는 조 전 장관과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으나, 그가 소셜미디어에 아들을 위해 쓴 충고글이 조회수 30만회를 넘기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제가 된 청와대 국민청원 '시무 7조'를 비판한 림 시인은 31일 원본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친구에게만 보이는 걸로 돌려놓았다.
림태주 시인 =사진 뉴스1
림태주 시인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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