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 간 구독서비스…"'교육·간식'도 드려요"

‘우리 회사는 구독 중입니다.’ 구독경제가 개인 이용자를 넘어 기업용 서비스(B2B)로 확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인력과 비용절감 차원에서 구독서비스를 도입한다.


구독경제는 일정기간 정해진 비용을 내고 상품, 서비스를 이용하는 형태다. 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나 업무용 소프트웨어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대표적 구독경제 서비스다. 예전 신문, 잡지, 우유 등을 정기배송받던 게 IT(정보기술)와 접목되면서 도서, 잡화, 음악, 영화, 자동차 등 여러 사업군으로 확장했다.출퇴근 버스, 어린이집, 직무교육 서비스

스파크플러스 '아침 간편식' 이미지 /사진제공=스파크플러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자회사인 평생직업교육업체 패스트캠퍼스와 입주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B2B 구독서비스’를 내놨다. 지난달까지 17개사 입주사 임직원 230여명이 교육서비스를 이용했다. 패스트캠퍼스는 데이터사이언스, 프로그래밍, 마케팅, 파이낸스, 디자인, 외국어, 미용, 요리 등 성인 대상 학습콘텐츠를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한다.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 공유오피스 운영업체들은 B2B 구독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공유오피스들이 개인 회원에게 필요한 혜택에 집중한 것과 차별화한 모습이다. 일반 회사가 직원들에게 제공한 인프라·복지 등을 유무형 구독상품으로 개발해 선보인다. 사무용품 구입·관리, 식음료 서비스, 통근버스나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직무교육 등이다.

입주사의 인력·채용도 B2B 서비스로 지원한다. 스파크플러스는 명함관리 서비스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컴퍼니와 손잡고 입주사 전용 인력채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패스트파이브도 연내 500명 이상 인력채용 정보망을 제공할 예정이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기존 사무집기, 인터넷, 보안, 관리인력 등 업무에 필요한 제반 서비스 외에 추가 구독서비스로 단순한 공간임대 이상 값어치를 만드는데 집중한다”며 “입주사는 필요한 만큼 월 사용료를 내고 사무공간과 함께 각종 총무서비스를 구독하는 효과를 얻는 셈”이라고 말했다.보안 소프트웨어·독서 상품·생리대 등 B2B 구독상품 속속

스낵포 배송 서비스 이미지 /사진제공=스낵포

다른 분야에서도 B2B 구독 형태의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기업용 보안·인증시스템을 구독형으로 판매한다. 기존 패키지 라이선스를 한 번 팔고 이후 유지·보수를 한 것과 다르게 회사 내 이용자계정 수에 따라 월단위로 과금하는 형식이다.


전자책 구독서비스 기업 ‘밀리의서재’는 올 6월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복지플랫폼’에 독서상품 서비스를 지원한다. 유기농 여성용품 브랜드 ‘라엘’은 기업 건물 내 화장실, 의무실 등에 전용박스를 설치, 매달 유기농 생리대를 정기배송한다.

스낵포는 기업에 필요한 간식을 정기공급한다. 맛, 예산, 용도 등에 맞춰 선별한 간식을 직접 배송, 진열, 설비임대 등의 부가서비스도 무상제공한다. 주요 공급처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토스, 젠틀몬스터, 블랭크코퍼레이션 등 300여개사다.

한 스타트업업계 관계자는 “기존 넷플릭스 같은 구독서비스가 익숙해지면서 사실상 구독상품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진다”며 “B2B 서비스업체들은 상품개발 단계부터 구독서비스 판매방식까지 붙일 수 있도록 검토하는 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