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수출은 뷰티풀"…코로나 뚫고 中·日 수출 호조

코로나19(COVID-19)발 소비침체로 국내 화장품업계가 3분기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는 가운데 K-뷰티 수출이 순풍을 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한창인 상황에서도 중국과 일본 수출이 두드러지게 늘며 K-뷰티의 저력을 증명했다.

9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TRASS 수출 데이터 기준 8월 국내 화장품 수출 잠정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20.3% 증가한 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화장품 수출의 49.8%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전년비 22.3% 늘었고 일본이 40.3% 증가했다. 미국도 11.6% 성장세를 나타냈고 홍콩만 -31.9% 하락했다.


2020년 관세청의 국가별 잠정 통계 수치를 살펴보면 중국에서 기초 화장품 수출량이 무려 40.9%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이 전 세계적으로 일반화되며 색조 화장품 수출은 11.1%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K-뷰티 기초화장품 수출이 중국·미국을 비롯해 일본(59.6%)에서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8월 관세청의 화장품 품목별 수출 잠정 통계에 따르면 마스크팩의 수출량이 5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수출물량이 74.3% 줄어 화장품 품목 중 진입장벽이 낮은 마스크팩에서 국산 브랜드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색조화장품 품목 중 파우더의 수출량이 22.2% 증가한 가운데 중국향 수출이 205.6%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K-뷰티만의 독특한 제품이자 제품력이 차별화된 쿠션팩트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수출량이 크게 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화장품 수출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고, 중국향 규모가 2.5억 달러로 올 들어 두 번째,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수출을 기록했다"며 "기초 화장품 중심으로 한국 브랜드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티몰 등 중국 온라인 유통채널을 강화한 결과다. K-뷰티를 대표하는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와 후를 각각 전개하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비롯해 비디비치, 연작을 중심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까지 티몰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코로나19라는 악조건에도 불구, K-뷰티 수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1위 아모레퍼시픽은 올 들어 티몰을 중심으로 중국 e커머스 마케팅비를 크게 늘리며 공격적인 온라인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 618 쇼핑축제에서 티몰 설화수, 헤라 매출이 각각 125%, 246% 급증하는 등 성과로 이어졌다. 다만 중국향 매출은 늘고 있으나 중국 e커머스 마케팅 비용 증가로 당장의 매출 확대가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LG생활건강도 티몰에서 후를 중심으로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티몰에서 후의 판매액 증가율이 매우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유안타증권은 LG생건 중국법인 3분기 매출액이 전년비 19% 성장한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3분기는 뷰티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화장품 기업들은 이번 분기에 코로나 보릿고개를 넘게 될 전망이다. 내수는 아직 소비 회복이 요원하나 중국 소비가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면세점 수요는 회복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