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10월 도시계획 심의"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전경. /사진제공=뉴시스

서울시가 대한항공이 보유한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도시계획을 다음달 결정키로 했다.

해당 부지는 대한항공이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일반기업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서울시가 공원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커진 곳이다. 대한항공은 사실상 재산권 침해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서울시는 10일 종로구 가회동, 삼청동, 안국동 등 북촌 일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계획을 발표하면서 "송현동 부지는 특별계획구역으로 북촌지구단위계획과 별도로 도시관리계획 입안을 추진 중"이라며 "감정평가 등 매입 방법 검토를 위해 10월 초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북촌 일대는 한양도성 중심으로 역사,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송현동 부지를 그 장소와 상징성에 적합한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송현동 부지는 총 3만6642㎡ 부지로 공시지가는 ㎡당 845만7000원(2019년 기준)이다. 부지 총면적을 감안하면 이 땅은 공시지가만 3100억원에 달한다. 통상 실세가 공시지가의 2배 안팎에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 땅의 가치는 7000억~8000억원이란 관측도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공원화 조성계획을 발표하기 전에 대한항공과 보상액과 매입 방식 등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 송현동 부지 특별계획구역 도시관리계획안 상정을 보류한 것은 추가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북촌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면서 일대 주민들이 요구한 층수 완화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소매점, 이용원, 미용원, 세탁소, 의원, 한의원, 서점, 사진관, 학원, 독서실, 화랑(갤러리), 문화관, 체험관 등 생활편의시설과 문화집회시설 설치를 허용했다. 한정식집 등은 주민협의를 통해 허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북촌 일대 한옥과 건축 자산에 대해선 건축특례를 적용해 건폐율(90%), 건축선 후퇴, 주차장 설치기준 등을 완화하도록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