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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ARM '반도체 공룡' 임박…삼성전자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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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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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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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야심작이었던 영국 반도체회사 ARM 인수 9부 능선을 넘었다. 합의가 마무리될 경우 반도체 업계를 뒤흔들 공룡이 탄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협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며 다음주 초 결론이 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매각 금액은 400억달러(47조48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FT는 양사는 현재 현금과 주식 교환을 섞은 매각 방식을 두고 마지막 조율 중이며 이를 통해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의 대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ARM 지분은 소프트뱅크가 75%를, 나머지 25%는 자회사 비전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4년 전만 해도 비슷했는데…몸집 10배 키운 엔비디아


2016년 7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스튜어트 챔버스 ARM홀딩스 대표(오른쪽)과 영국 재무장관 필립 해먼드와 만남을 가진 후 나오는 모습.  /AFPBBNews=뉴스1
2016년 7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스튜어트 챔버스 ARM홀딩스 대표(오른쪽)과 영국 재무장관 필립 해먼드와 만남을 가진 후 나오는 모습. /AFPBBNews=뉴스1
소프트뱅크가 2016년 ARM을 320억달러(38조원)에 인수할 당시만 하더라도 엔비디아와 ARM의 몸집은 비슷했다.

하지만 이후 ARM이 제자리에 머문 사이, 엔비디아는 몸집을 10배가량 불려 시총 3000억달러(356조원)짜리 기업이 됐다. 대만의 TSMC,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세 번째다.

엔비디아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게임과 기업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며 수혜를 입었다. 여기에 차세대 사업인 AI(인공지능), 자율주행 관련한 수요 기대감까지 커진 상황이다.

반면 ARM은 기대했던 사물인터넷 시대가 미뤄지면서 매출이 3년째 제자리다. 2017년 18억3100만달러(2조1700억원)였던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18억9800만달러(2조2500억원)를 기록했다. 또 올해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매출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여기에 소프트뱅크가 스타트업 투자 실패 등이 겹치면서 결국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엔비디아-ARM '반도체 공룡' 임박…삼성전자 영향은?




혹시 '특허 갑질' 할라? 삼성전자 영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 /AFPBBNews=뉴스1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 /AFPBBNews=뉴스1
ARM은 반도체업계의 알짜 중에 알짜로 불린다. 1990년 영국 케임브리지에 설립된 이 회사는 반도체 업체에 반도체 기본 설계도를 판다. 삼성전자, 퀄컴, 애플 등 유수의 업체들이 모두 ARM의 설계도에 로열티를 준다. 여기에 자사의 기술을 얹어 스마트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칩을 만든다.

ARM은 이밖에도 서버용 반도체, AI 반도체도 설계한다. 이렇게 ARM으로부터 설계도를 받는 기업들은 전세계 1000여곳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ARM 설계도를 활용해 만들어진 반도체가 230억개다. 누적으론 1600억개를 자랑한다.

엔비디아가 이런 ARM을 인수할 경우 CPU와 GPU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추게 된다.

FT는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인텔이 과거 누리던 시장 포지션을 엔비디아가 대체하게 되며, 반도체 산업의 중심에 선 미국의 위치 또한 공고해진다고 평가했다.

한스 모세스만 로젠블랏 시큐리티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AI, 자율주행 등 시장을 선도하려면 CPU와 GPU 로드맵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인텔이나 AMD 같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과거 실패를 맛봤던 스마트폰 업계에도 다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AFPBBNews=뉴스1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AFPBBNews=뉴스1
이 때문에 지지통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장기적으로는 삼성이나 애플, 퀄컴 등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게 껄끄러운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ARM이 그동안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던 것은 반도체 설계 외엔 제조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 '중립성' 덕분이었다.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할 때도 업계에서 별다른 의견이 나오지 않은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ARM을 얻게 되면 경쟁사와 반도체 설계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애매한 구조가 된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특허 이용을 제한하는 '갑질'에 나설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엔비디아는 2014년에도 삼성이 자사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하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경쟁사라고 해도 업계 '빅 고객'인 만큼 큰 영향은 없을 수도 있다. 엔비디아는 최신 GPU 물량을 삼성전자에 맡기면서 양사의 사이가 적에서 동지로 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WSJ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도 막판 변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중 관계가 최악인 만큼 중국이 엔비디아-ARM 합병 관련 반독점 심사에서 이를 거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영국 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일자리 축소를 우려하면서 ARM 매각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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