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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하며 말 아껴왔다"는 추미애가 남긴글, 이젠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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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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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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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뉴스1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시절 특혜 의혹에 대해 침묵을 지켜오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입을 열었다. 그간 법무부를 통해 "서씨 사건과 관련한 일체의 보고를 받지 않고 있다"고 밝힌 적은 있으나 직접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과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고발이 이뤄진지 8개월이 지난 시점에야 추 장관이 직접 입장 표명에 나선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고발 8개월 만에 침묵 깬 추미애…"이제는 진실의 시간"


추 장관은 지난 1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입장문에서 아들 서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히면서도 "그간 어떤 역경에도 원칙을 지켜왔고, 절차를 어길 이유도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추 장관은 "코로나19 위기로 온 국민께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신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제 아들 군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인내하며 말 아껴왔다"는 추미애가 남긴글, 이젠 정면돌파?


그러면서도 "절차를 어길 이유가 딱히 없었다"고 관련 의혹에 선을 그었다. 추 장관은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으나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 이후 남은 군복무를 모두 마쳤다. 이것이 전부"라며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돼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다. 그렇기에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없었고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진실의 시간"이라며 자신감도 비쳤다. 추 장관은 추 장관은 "거짓과 왜곡은 한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며 "저는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원칙을 지켜왔다. 정치를 하는 이유이자 목적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 보겠다"고 했다.



이어진 폭로에 부담느꼈나…여당 인사들 '지지'도 한 몫한듯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김도읍 국민의힘 간사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병가 의혹’과 관련해 군 간부와의 면담 일지 등이 포함된 대응 문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김도읍 국민의힘 간사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병가 의혹’과 관련해 군 간부와의 면담 일지 등이 포함된 대응 문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씨에 대한 의혹은 지난해 12월 추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에 의해 처음 불거졌다. 야당은 서씨가 카투사 복무 시절 병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추 장관은 강경하게 대응했고, 인사청문회는 별 다른 파장 없이 11시간 만에 종료됐다. 야당의 고발로 검찰수사도 시작됐으나 관련 의혹 규명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추 장관은 최근 급격히 확대되는 서씨에 대한 의혹에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최근 관련자들의 증언을 확보하며 연일 폭로전을 이어왔다. 서씨의 휴가 미복귀 여부에 머물렀던 의혹은 그의 부대 배치, 통역병 선발, 보좌관의 청탁 의혹 등 군복무 전반에 대한 의혹으로 확대된 상태다. 아들 뿐만 아니라 추 장관 측에서 2017년 딸의 프랑스 유학 비자발급을 청탁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어진 여당 인사들의 지지발언도 한 몫했다는 평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1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추 장관에 대한 야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카투사 얘기를 한참 하다가 잘 안되는지 따님 얘기를 들고 나왔다"며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닌가"라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정권을 가져가려는 작업 아니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것은 꿈"이라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추 장관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씨의 미복귀 의혹을 폭로한 당직사병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를 범죄자로 규정한 것이냐는 비판이 일자 실명을 익명으로 처리하고, '단독범'이라는 단어를 '단순 제보'란 단어로 수정했다.



대정부 질문 하루 전…秋 "법무부 장관으로서 말 아껴왔다"


입장을 밝힌 시점이 '국회 대정부 질문' 하루 전날이라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의 공세가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 장관이 먼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회에 따르면 추 장관은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대정부 질문 중 첫날인 오늘(14일)과 마지막 날인 17일에 출석할 예정이다.

추 장관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입장을 밝히며 그간 침묵을 지켜온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현직 법무부 장관'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추 장관은 "저는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다"면서 "그 이유는 법무부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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