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구하려다 구설수…우상호·황희 '똑닮은 사과'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군 복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야당과 언론이 제기하는 관련 이슈들은 모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뉴시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의 제보자로 알려진 A씨 실명을 밝히고 수사를 촉구하며 범인으로 표현한 것에 결국 사과했다. 여당 의원이 아들 논란에 휩싸인 추 장관을 옹호하다가 부적절한 표현을 써서 비난을 받고 사과한 게 벌써 두번째다.

황 의원은 13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제가 페북(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본의 아니게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가장 언급이 많이 되는 부분이 ‘실명 공개’ 부분과 ‘단독범 표현’”이라며 “여러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수용해 곧바로 각각 표현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 얼굴과 이름이 일부 언론에 공개된 점을 고려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사과와 별개로 황 의원은 이른바 ‘배후설’에 대한 주장은 이어갔다. 황 의원은 “제보로 사안이 너무 커졌다”며 “단독이 아니라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 의원은 제보자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며 “정쟁화를 목적으로 의도된 배후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황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의도와 달리 (A씨를) 범죄자 취급한 것처럼 비친 부적절성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달 10일 오전 SNS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다.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이번 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추 장관의 아들 서씨의 군 복무 논란과 관련해 언급하다가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느냐 안 갔느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