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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배달시키니 플라스틱 한가득…쓰레기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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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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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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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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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배달의 시대, 쓰레기의 습격 (下)

[편집자주] '쓰레기 대란'이 임박했다. 코로나19 확산, 언택트 소비 확대 등으로 폐기물이 쏟아지면서다. 유가 하락에 따른 폐기물 재활용 수요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불에 기름을 부었다. 폐기물 재활용 업체들은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이들이 손을 놓으면 동네엔 쓰레기가 쌓일 수 밖에 없다. '발등의 불'이 된 '쓰레기' 문제를 점검했다.


초밥 1인분 배달시키자 쓰레기 한 무더기가 딸려왔다


초밥 배달시키니 플라스틱 한가득…쓰레기의 습격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배달의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배달과 함께 찾아온 '쓰레기 대란'은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포장용기를 친환경 포장재로 바꾸거나 종이포장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또 배달음식에 쓰이는 일회용기를 수거해서 세척해 다시 쓸 수 있는 다회용 그릇으로 바꾸는 구조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택배·음식배달…"1인분 시켜도 분리수거 한가득"

1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적 국내 택배물동량(통합물류협회 가맹사 기준)은 16억770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4200만개보다 19.8%(2억6570만개) 급증했다. 택배 물동량은 2015년 이후 연평균 10% 내외 증가율을 기록해왔지만 올 상반기에는 20% 수준으로 급성장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었고 택배량 증가로 이어진 탓이다. 실제로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1월 택배량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2월부터 급격하게 물량이 증가했다.


초밥 배달시키니 플라스틱 한가득…쓰레기의 습격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음식 수요도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에서 음식서비스(배달음식) 거래액은 올해 1~7월 누적 8조657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6% 늘었다.

택배 물량이 늘어나고 배달음식 이용건수가 많아질수록 포장용기인 플라스틱과 비닐, 종이, 발포수지 등 생활폐기물 발생량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이다.

20대 직장인 A씨는 "혼자 1인용 초밥을 하나 시키더라도 플라스틱 그릇과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숟가락, 각종 소스통 등이 따로 포장돼 오기 때문에 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가 금방 쌓인다"며 "평소보다 분기수거를 버리러 훨씬 더 자주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포장 도입하는 유통가…"신선식품, 보냉백에 배달하고 회수해서 재활용"

재활용 가능한 보냉백을 활용해 배송 쓰레기를 없애고 있는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사진제공=쿠팡
재활용 가능한 보냉백을 활용해 배송 쓰레기를 없애고 있는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사진제공=쿠팡

쓰레기 대란에 유통업계에서도 자발적으로 재활용 가능한 보냉백을 활용하거나 포장방식을 친환경 생분해성 포장재로 바꾸는 기업이 늘고 있다.

쿠팡은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신선식품을 배송 시 재활용이 되는 보냉백 '포켓프레시 에코'를 사용한다. 고객이 식품을 보냉백에서 꺼낸 뒤 문 앞에 다시 내놓으면 쿠팡이 다음 주문 때 회수하고 세척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일반 상품도 85%의 상품을 '박스리스'(boxless) 형태로 골판지 상자 없이 배송해 폐기물을 줄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추석 선물세트 포장방식을 분리수거나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포장과 재사용이 가능한 방식으로 바꾼다. 선물세트의 경우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고 100%종이 재질만 사용했다. 정육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보냉백도 일회용이 아닌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홈쇼핑 업체들도 친환경 배송으로 발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초부터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100% 종이 소재 배송 박스를 의류 상품에 도입했다. 또 의류를 포장하는 '폴리백(비닐 포장재)'도 지난달부터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냉장·냉동식품의 배송에 사용되는 아이스팩(보냉팩)도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외부 포장재를 비닐 대신 종이로, 합성 젤 성분의 보냉재는 물로 바꾼 제품이다. 올 연말까지 한 해 사용하는 아이스팩 사용량(120만개)의 절반 이상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할 계획이다.

◇배달·포장 쓰레기 줄이는 법은…"가능한 종이포장, 꼼꼼하게 세척하고 버려야"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자원순환공원에서 쓰레기선별업체 근로자가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에 쌓인 쓰레기를 분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만들어진 '언택트'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대면보다는 비대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이 활성화되면서 전에 볼 수 없던 양상이다.  하지만 거리두기로 부상한 언택트 소비가 재활용쓰레기업계의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 송파구자원순환공원에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쓰레기양은 70t이지만 3월에만 하루 평균 87t의 쓰레기가 반입됐다.  이는 택배와 배달음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재활용쓰레기 반입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송파구청 역시 늘어나는 쓰레기를 예의 주시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태. 이미 우리나라의 매립지는 포화 직전 상태이며 쓰레기 매립지는 대표적인 님비(NIMBY) 시설이기 때문에 신설도 어렵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리들의 걱정과 두려움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2020.5.4/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자원순환공원에서 쓰레기선별업체 근로자가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에 쌓인 쓰레기를 분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만들어진 '언택트'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대면보다는 비대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이 활성화되면서 전에 볼 수 없던 양상이다. 하지만 거리두기로 부상한 언택트 소비가 재활용쓰레기업계의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 송파구자원순환공원에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쓰레기양은 70t이지만 3월에만 하루 평균 87t의 쓰레기가 반입됐다. 이는 택배와 배달음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재활용쓰레기 반입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송파구청 역시 늘어나는 쓰레기를 예의 주시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태. 이미 우리나라의 매립지는 포화 직전 상태이며 쓰레기 매립지는 대표적인 님비(NIMBY) 시설이기 때문에 신설도 어렵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리들의 걱정과 두려움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2020.5.4/뉴스1


전문가들은 친환경 포장재 전환도 좋지만 원천적으로 포장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예전에는 중국집 배달원을 고용해 빈그릇을 회수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배달 구조가 건당 비용으로 바뀌면서 어려워졌다"며 "배달 구조 자체를 분업화해서 빈그릇을 수거하는 전문업체가 공동 수거를 한다면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축제 행사장에서 다회용 식기를 대여해주고 수거, 세척까지 해주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며 "행사장이나 장례식장 등에서 시작해 배달음식까지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정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할 때는 확실하게 세척을 한 다음 분리수거를 해야 재활용이 쉽다고 조언했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가정에서는 택배나 배달음식을 최소화하는게 최선이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불가피한 만큼 발생한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수거 해서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물질이 붇어있지 않도록 확실해서 세척해서 버려야 재활용이 쉽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정에서 재활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업체에서부터 포장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택배 박스나 비닐 포장지를 다시 회수해 세척한 다음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꼭 써야한다면 가능한 종이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주현 기자, 이재은 기자



수출길 막혔는데 더 늘어난 플라스틱 쓰레기…'공공비축' 나선 정부


초밥 배달시키니 플라스틱 한가득…쓰레기의 습격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감염 확산 우려로 커피숍, 포장·배달 음식점 등에서 1회용 용기 사용이 일상화됐다. 온라인 쇼핑 등 택배 물량 증가로 포장재도 크게 늘었다.

이처럼 쓰레기가 크게 늘어나면서 폐기물 적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공공비축 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發 플라스틱 쓰레기 공습…수출 안되니 판매단가도 낮아져

14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 지난 1월 말부터 커피숍이나 식당 등 식품접객업소에서의 1회용품 사용이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현행법상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 이상이면 한시적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총 네 단계로 현재는 '심각' 단계다.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 단계로 하향조정되지 않는 한 1회용품 사용은 허용된다.

우려되는 점은 1회용품 사용 증가로 폐기물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비닐 발생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1%, 플라스틱은 15.16% 증가했다. 여기에 경기침체와 국제유가가 하락 등으로 플라스틱 재활용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판매량(내수+수출)은 지난해 월평균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재질별로 지난달 페트 1만6891t, 폴리에틸렌(PE) 1만4679t, 폴리프로필렌(PP) 1만5752t이 판매됐다.

문제는 판매단가다. 폐플라스틱 중 가장 고가에 거래되는 페트 가격은 전년 평균대비 29.8% 하락한 1㎏당 597원 수준이다. 지난달 PE와 PP 가격도 전년 평균 대비 각각 14.7%, 8% 떨어졌다.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폐기물업체가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초밥 배달시키니 플라스틱 한가득…쓰레기의 습격

◇"쓰레기 대란 안 돼"…계약단가 조정하고 공공비축도

쓰레기 대란이 눈 앞에 다가오자 정부는 공공비축, 계약단가 조정 등으로 재활용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환경부는 우선 가격연동제 미적용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재활용품 계약단가를 조정할 것을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하고 있다. 가격 연동제는 연 단위로 맺어진 지자체와 민간 수거업체 계약에 재활용 시장 가격 하락세를 반영해 매입대금을 인하하는 방식이다. 현재 가격연동제 적용 공동주택은 38.3%이다. 지난 7월 30일 재활용시장 안정화 대책 수립 이후 한달새 6.1%포인트(p) 올랐다.

재활용폐기물 수거체계 안정을 위한 공공비축도 확대한다. 재활용업계의 자금 유동성 확보, 재활용품 유통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다.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에서 시중 단가의 절반 가격에 선매입해 유휴부지, 민간임대지 등에 보관했다가 오는 12월 안에 업체에 같은 가격으로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또 올해와 내년에 걸쳐 5곳의 재활용품 비축기지도 구축한다.

환경부는 배출 단계에서부터 분리배출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1만명 가량의 자원관리도우미를 투입한다. 자원관리도우미는 공동주택 등에서 음식물, 스티커 등 이물질이 묻었거나 여러 재질이 섞여 재활용이 어려운 폐비닐·폐플라스틱을 선별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품목별 적체량 변화를 사전 예측하고 필요한 대책을 추가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성훈 기자,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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