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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 인국공 사장 "진짜 해임사유 심증은 있지만…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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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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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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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정부의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정부의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구본환 인천국제공항 사장이 국토교통부가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 "제가 그만둘 사유를 모르겠다"며 "수용할 수 없다"고 16일 밝혔다.



국토부 고위관계자, 9월초 자진사퇴 요구


구 사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초 서울의 모처 식당에서 국토부 고위관계자가 자진사퇴를 요구했다"며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구 사장은 "제가 왜 나가야하는 것인지 물었으나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바로나갈 수 없다는 의사를 표명하자 (국토부 고위관계자는) 그러면 해임건의안을 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어 "나갈 때도 사퇴 명분이 필요하고 퇴로가 필요한데 갑자기 나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며 "스카이72 신규사업자 선정문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문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황생태계 정상화 문제 등을 해결하고 내년 초쯤 그만두겠다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자진사퇴는 저로서는 생각할수 없다"며 "제가 그만둘 사유를 모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태풍 대응, 이미 소명된 사안…그만둘 이유 안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구 사장의 해임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기재부는 24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구 사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기재부는 이 사실을 우편을 통해 구 사장에게 통보하고 24일 전까지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구 사장에 따르면 그가 전달받은 해임사유는 '국정감사 당시 태풍위기 부실대응 및 행적 허위보고'와 '기관인사 운영에 공정성 훼손 등 충실의무 위반'이다. 하지만 구 사장은 두 건은 해임사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구 사장은 작년 10월 태풍 미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국정감사장에서 조기퇴장했지만 그날 저녁 경기도 안양 사택 인근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사실이 알려졌다. 또 부당인사를 당했다며 해명을 요구한 한 직원을 직위해제해 '직원갑질' 논란에도 휘말렸다.

국토부는 지난 6~7월 두 달간 위 두가지 사안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구 사장의 인천공항 인근 사택을 수색할 정도로 유례없이 강도높은 감사를 벌였다.

구 사장은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시에는 태풍경보가 해제된 상태라 비상근무체제 발령 요건이 되지 않았다"며 "기상특보가 발령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려면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비상대응 매뉴얼대로 행동했다"며 "이 부분은 이미 작년에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실을 다 소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당인사관련해서도 "인사위원회를 통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결정된 사안"이라며 "제 생각에는 이 두 건은 해임사유가 되지않는다"고 밝혔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정부의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정부의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진짜 해임사유는 '인국공사태'?…정세균 "집행하는 사람 유능했으면 좋았을 것"


구 사장은 그럼 정부가 해임을 건의하게된 진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사는 인사권자의 뜻이니 제 심증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말을 아꼈지만 구 사장의 해임에는 이른바 '인국공 사태'가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많다.

인천공항공사는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의 상징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현장방문으로 인천공항을 찾았고 이 자리에서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했다.

인천공항은 지난 3년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실시해왔고 지난 6월 마지막 남은 비정규직인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소식은 기존 정규직 노조와 취업준비생 등 젊은 층 사이에서 '공정'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정부가 추진해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 자체가 비판받는 상황이 되면서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해임을 통해 '정책실패'를 구 사장의 '경영실패'로 돌리려는 것아니겠냐"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구 사장 해임 사유가 뭐냐는 질문에 "공운위(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정세균 국무총리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에 가서 정규직화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노동자들의 고용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큰 뜻을 말한 것"이라며 "실제로 집행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유능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책의 방향성보다는 집행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한 것이다.

구 사장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전환과정에서 정부의 뜻과 달리 소신을 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규직전환 문제는 원래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짓기로 돼 있는데 제가 사회적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으로 하기 위해 약간은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규직 전환의 속도 등을 두고 정부와 마찰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구 사장은 24일 예정된 공운위에 변호사와 함께 참석할 수 있는지를 검토중이다. 만약 공운위에서 해임이 의결된다면 소송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해임이 의결된다면 소송을 제기할 것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간접적으로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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