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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관객 0명"…알바도 못뛰는 대학로 극단 연습생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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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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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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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공연장이 다수 위치한 서울 종로구 대학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연극 공연장이 다수 위치한 서울 종로구 대학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29년만에 '연극의 해'를 맞은 연극업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악몽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은 커녕 밥벌이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연극의 가장 큰 장점인 관객과의 호흡을 포기하고 유튜브로 연극을 중개하는 극단까지 나왔다.



'연극의 메카' 대학로도 피해가지 못한 코로나19


연극 공연은 지난 2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감염 위험이 높은 행사로 지목됐다. 연극 극장이 대부분 소규모라 관객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된 상태로 긴 시간을 보내야 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호흡과 말로 이뤄지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높다는 인식이 퍼졌다.

지난 14일 찾은 '연극의 메카' 혜화동 대학로는 썰렁했다. 유동인구는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었고 거리의 활기는 사라졌다. "연극 보러오세요", "예매하고 가세요" 하는 홍보멘트도 들어볼 수 없었다. 일부 극장은 영업중단 상태였다.

거리에서 티켓판매를 하던 A씨는 "코로나로 극장 내부에서도 거리두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최대 관객 수가 반으로 준 상태에서 관객들마저 연극을 꺼려해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평일에는 관객이 한명도 안올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새는 티켓을 80%까지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남는 게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연극의 해를 맞이해 준비했던 행사들도 취소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개막행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취소됐고 지방 연극제도 대부분 연기되거나 무관객·비대면 등으로 규모를 축소시키고 있다.

설 무대가 줄어들자 연극인들의 삶도 어려워지고 있다. 가뜩이나 가난한 예술이었던 연극이 관객마저 받지 못하게 되자 밥벌이 걱정부터 해야하는 연극인들이 늘어났다.

대학로 극단에서 연극 배우가 되기 위해 연습 중인 B씨는 "공연이 줄어 전보다 무대에 설 기회가 적어져 수입도 많이 줄었다"며 "남는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도 연습 시간이 유동적이라 그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려움에 처한 연극인들이 늘어나자 한국연극협회는 지난 2월 연극의 해 예산을 연극인 지원에 사용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연극인 지원에 근근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월 3차 추경 예산 3399억원을 편성해 이 중 문화예술·관광 등 분야별 일자리 확충에 1699억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예산은 공연업계 피해 회복과 인력부족 문제 해소에 쓰일 방침이다.

서울시도 공연업 회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연극, 무용, 음악 등 예술인들 중 공모, 심사 절차를 거쳐 일정 인원을 선발해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5개월간 월 180만원씩 인건비를 지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연예술분야의 잇따른 폐업 및 실업 사태를 방지하고 공연예술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영업 중단한 대학로 극장/사진=이정현 기자
영업 중단한 대학로 극장/사진=이정현 기자




코로나19 시대에 연극인들 살길찾아 유튜브로


코로나19로 연극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일부 극단은 연극 무대를 유튜브로 옮겼다. 대표적으로 국립극단은 창단 70년만에 처음으로 신작 '불꽃놀이'를 유튜브에서 개막하기로 했다. 국립극단은 유튜브 채널에 미리보기 영상과 창작진 인터뷰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유튜브 공연은 기존 공연과 동일한 방법으로 예매가 진행된다. 예매자에 한해 상영 링크가 제공된다. 국립극단은 관객 편의를 위해 자막 옵션을 제공하고 다양한 카메라 앵글 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눈앞에서 직접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없는 온라인 공연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국립극단 뿐 아니라 여러 극단이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 중인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도 지난달 21일부터 문을 닫고 유튜브 채널에 공연 관련 영상을 업로드 중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취소된 공연을 실시간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국립오페라단도 네이버TV에 온라인 공연 채널을 구축해 유료 오페라 공연을 중계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기존 공연 실황 영상을 중개하고 있다. LG아트센터도 네이버TV를 통해 첫 유료 온라인 공연에 나섰으며 기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오랜 기간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코로나19로 인해 단 한차례 녹화만으로 끝내게 돼 아쉬운 마음"이라면서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녹화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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