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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정말 중국이 만들었을까…전문가 의견은 "근거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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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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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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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 공중보건대 연구실에서 일하다 지난 4월 미국으로 도피한 옌리멍 박사. /사진 = 유튜브 캡쳐
홍콩대 공중보건대 연구실에서 일하다 지난 4월 미국으로 도피한 옌리멍 박사. /사진 = 유튜브 캡쳐
홍콩 출신의 바이러스 학자가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퍼뜨린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논문을 발표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염병 분야 전문가들은 '논문의 근거가 약해 신뢰성이 낮다'며 전면 반박에 나섰다.

지난 14일 개방형 정보 플랫폼인 '제노도'에는 홍콩대학교 공중보건대 연구실에서 일하다 지난 4월 미국으로 도피한 옌리멍 박사를 대표 저자로 하는 논문이 게재돼 40만 건 이상의 조회수와 약 30만 회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옌 박사는 동료 과학자 3명과 함께 유전자 분석 결과 등을 근거로 "이 바이러스는 6개월 안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와 일치하지 않는 생물학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옌 박사는 그 근거로 "코로나19 게놈이 2015~2017년 중국 충칭의 3군의학대 실험실과 난징의학연구기관에서 발견된 '박쥐 코로나' 게놈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과 "퓨린 분절 부위가 코로나19에서 발견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퓨린 분절 부위는 '스파이크 단백질'이라는 인체 세포에 달라붙는 부분이 두 부분으로 잘리면서 스파이크 단백질의 모양이 달라진 부분으로, 바이러스 감염력을 높이는 부위다.

옌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존재하는 퓨린 분절 부위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같은 계통의 코로나바이러스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이는 코로나19가 실험실 세포 배양이나 동물 실험에 사용되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옌리멍 박사의 논문. / 사진 = 제노도
옌리멍 박사의 논문. / 사진 = 제노도

그러나 서구권의 전문가들은 옌 박사의 논문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옌 박사가 주장한 '중국 책임설'이 가진 문제 의식에는 어느 정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으나, 옳고 그름을 판단할 과학적 근거 자체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미국의 주간 뉴스 매거진인 '뉴스위크'에 따르면 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에는 전염병 전문가가 한 명도 없다. 또 논문이 '제노도'에 사전 게재됐다는 것도 국제 학술지 게재에 필요한 엄격한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캐나다 맥마스터대의 바이러스 학자 아린제이 베나르지 박사는 "자연 속의 모든 DNA 서열에는 '분절 부위'가 있다"며 "코로나19 유전자에 분절 부위가 있다고 해서 중국이 만들었다는 근거는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대 진화생물학자 칼 버그스트롬 교수는 16일 트위터를 통해 "(옌 박사의 논문은) 기괴하고 근거 없는 논문"이라며 "장황한 주장만 있을 뿐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다. 학계에서 받아들여지는 자연발생설에서 출발하지 않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옌 박사는 이번 논문에서 "근거를 보강한 새로운 논문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한 상태다.

옌 박사의 트위터에는 응원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으며, 최근 48시간 동안 6만여 명의 팔로워가 느는 등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옌 박사의 논문을 두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자 트위터 측은 옌 박사의 계정을 일시 정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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