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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키·아디도스 이어 만리장성까지 짝퉁 만든 中[관심집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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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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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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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남부 장시성 난창시의 시시아과이시링 생태공원의 한 성벽. 중국인들은 이 성벽을 '짝퉁 만리장성'으로 부른다. / 사진 = 중신망
중국 동남부 장시성 난창시의 시시아과이시링 생태공원의 한 성벽. 중국인들은 이 성벽을 '짝퉁 만리장성'으로 부른다. / 사진 = 중신망
라이키·아디도스 이어 만리장성까지 짝퉁 만든 中[관심집中]
"쩡빤(정품)이든 샨짜이(짝퉁)든 쓰기만 좋으면 된다."

중국은 연간 575조 원 규모의 짝퉁이 거래되며 전세계 짝퉁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2019년 OECD 보고서) 아이폰·갤럭시 등 전자 제품에서부터 나이키 운동화, 심지어는 해외 유명 건축물까지 그대로 베낄 만큼 중국은 '샨짜이의 나라'다.

중국 정부는 단속 인력을 늘리고 수시 단속을 벌이며 '샨짜이와의 전쟁'에 나섰지만, 국적까지 속이는 '지능적 샨짜이'가 늘어나면서 당분간은 '찍퉁왕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에펠탑·타워브릿지·파르테논 신전 모두 '중국에서 봅니다'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의 '짝퉁 에펠탑' / 사진 = 차이나데일리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의 '짝퉁 에펠탑' / 사진 = 차이나데일리

지난 9일 웨이보에서는 중국 동남부 장시성 난창시의 시시아과이시링 생태공원 성벽이 '샨짜이 만리장성'이라는 논쟁이 벌어졌다. 이 성벽은 벽돌을 층층이 쌓아올려 만든데다 구간마다 망루를 세워 놓아 실제 만리장성과 외관이 매우 흡사하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만리장성의 이름을 팔아 공원을 홍보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공원 관계자는 "우리는 이 성벽을 만리장성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며 되레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이 성벽이 건설된 후 공원 관광객은 10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 외곽에는 파리 에펠탑(324m)의 3분의 1 크기인 미니 에펠탑(107m)이 있으며 서북 지방 간쑤성 란저우에는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이, 수도 베이징에는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가 있다. 중국 전역이 '샨짜이 건축물' 집합소가 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샨짜이 건축물' 단속에 나섰다.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상한 건물을 짓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주방성향건설부는 "다른 건물의 디자인 표절을 금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발표했다.

해외 정부의 항의도 잇따른다. 이집트 정부는 2014년 유네스코에 중국 허베이성 스좌장 시정부를 상대로 '스핑크스를 허락없이 복제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스좌장 시정부가 2016년 스핑크스를 철거하며 이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2018년 스좌장 시정부가 다시 스핑크스를 만들어 이집트 당국이 유네스코에 재항의한 상태다. 이 '샨짜이 스핑크스는 스좌장시 외에도 중국 내에 2개나 더 있다.


설연수·불닭면…'샨짜이'에 신음하는 한국 기업들


중국의 기상천외한 스포츠 브랜드 짝퉁들. /사진 = 바이두
중국의 기상천외한 스포츠 브랜드 짝퉁들. /사진 = 바이두

중국 '따이궁'(보따리 상인)이나 '웨이상'(SNS 상인)들의 선호 1순위 품목도 '샨짜이'다. 중국 상인들은 위챗이나 웨이보 등 SNS를 통해 나이키나 아디다스, 퓨마 등 스포츠 브랜드에서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이나 애플의 아이팟 등 최신 '샨짜이 제품'을 판매한다.

한국은 중국 '산짜이' 피해를 크게 보는 국가 중 하나다 . 중국 상인들은 한국 화장품이나 의류, 전자제품이 인기가 많은 것을 악용해 '샨짜이'를 만들어낸 뒤 중국 내에 파는 것은 물론 해외로 수출까지 서슴없이 한다.

중국의 '무무소'라는 브랜드는 홈페이지에 "한국에서 왔어요"라는 문구를 걸어두고 생필품을 판다. '무무소'가 외국에 매장을 만들 때면 직원이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휘두르며 한국산인 것처럼 홍보하지만 이 회사는 한국과 아무 연관이 없는 '샨짜이 브랜드'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도 '한국산 제품'을 검색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이 잇따라 등장한다. '설화수'를 '설연수'로, '불닭볶음면'을 '불닭면'으로 바꾸는 등 한두 글자를 바꾸거나 아예 '샨짜이'라고 표기한 제품도 판매된다.

그러나 아직 '샨짜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경각심은 낮다. 중국 특유의 배금주의와 희박한 지식재산권 의식 등이 '샨짜이'를 양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0년 중국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60% 이상이 "샨짜이는 창조적이며 소비욕을 충족시킨다"고 응답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27)는 "'샨짜이'가 잘못된 것은 맞지만 이는 중국 경제가 성장하는 단계에서의 진통일 뿐"이라며 "한국이나 일본도 과거 다른 나라의 제품을 베끼지 않았나. 유독 중국에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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