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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들 이구동성 "LG화학, 물적 분할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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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현 기자
  •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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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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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들 이구동성 "LG화학, 물적 분할이 좋아"
LG화학의 물적분할 추진 소식에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LG화학 주가는 최근 이틀간 약 9.4%가 하락했고,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LG화학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에 피해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그러나 "물적분할을 해도 LG화학의 기업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라며 "물적분할을 통과시키기 위한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는 기관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7일 LG화학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전지사업부(전기차 배터리 사업) 분사를 안건으로 상정해 승인했다. 분사 방식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두는 물적 분할이다. 이후 물적 분할 회사를 상장(IPO)시켜 자금 조달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의 중심은 분할 방식이다. 인적분할을 할 경우 기존 주주들이 분할 회사의 주식을 자동적으로 받게된다. 물적분할은 소액주주를 포함한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신설회사 주식을 받지 못한다. 배터리 사업이 직접 투자하려면 신설회사 주식을 따로 매수해야 한다. 신설회사가 IPO 과정에서 신주를 대거 발행하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 자금 없이 성장 불가능"


펀드 매니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은 일부분 이해하지만 기업 가치 측면에서 보면 분할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A 자산운용사 대표는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것이 '투자 없이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공장 신설 등 연간 3조원씩 배터리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배터리는 유형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라며 "내부에서 자금을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연결고리가 끊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인적분할을 할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충분한 자금이 유입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A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에 대해 "배터리 사업이 분리돼 나간다는 정서적 불안감이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터리사업에 대한 100% 지분을 원했던 투자자들은 실망스럽겠지만 물적분할 자체는 기업가치에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에 대해서도 A 대표는 "물적분할 이후 회사가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가가 중요한데, 현재로써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없다보니 불확실성이 대두돼 하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PO시 개인 물량 적은 점 이해해"


B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도 "물적분할을 통해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LG화학의 기업가치를 올리기에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개별 사업부별로 비용 구분이 안되는데, 분할을 통해 가치평가가 투명해질 것"이라고 긍정했다. 특히 국내 독립 배터리 종목이 생긴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B 매니저는 "(사업별 가치가 투명하지 못해) 지주사도 할인 받는 상태"라며 "차라리 빨리 분리상장을 해서 배터리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주주들이 인적분할로 배터리 사업의 주식을 직접 취득하길 원했다는 점은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IPO 과정에서 기관에게 배정된 물량이 많다보니 공정성에 불만을 가질 수는 있다며 "이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B 매니저는 또 "시장과 소통이 중요하다"며 "LG화학도 분할하면서 배터리 사업 방향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관이 반대표 던질 명분 많지 않아"


C 투자자문사 대표도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선택이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반대표를 던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오는 10월30일에 주주총회를 열어 분할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회사 분할은 특별결의사항이기 때문에 참석 주주의 3분의2이상, 총발행 주식수의 3분의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는 "물적분할은 IPO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과의 사업 협력 등에서 편리하기 때문에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버넌스에 문제가 있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반대할 명분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C 대표는 "투자자들이 인적분할을 기대했다면 인적분할 발표가 난 뒤에 주식을 사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터리 사업에 직접 투자를 원한다면 신설 회사가 IPO 후에 사면 된다"고 했다.

C 대표는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으로 IPO가 '로또'처럼 인식이 돼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상장 후에도 주가는 무언가의 이유로 출렁이기 마련이고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믿는다면 쌀 때 사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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