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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물적분할이 '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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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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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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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희석 큰 우려없이 대규모 자금조달 가능, 절차상 용이함도 물적분할의 장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 사진제공=뉴스1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 사진제공=뉴스1
LG화학 (611,000원 상승19000 -3.0%)이 배터리 부문을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신설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이미 세계 1위인 배터리 부문의 전문성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사업 특성에 맞는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 증권사 IB(투자은행) 담당 임원은 17일 "현재 지주사 LG가 LG화학 지분 30%만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 사업에 필요한 추가자금을 조달하려면 지분율 희석에 따른 지배력 약화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물적분할은 LG나 LG화학의 지배력을 공고히하면서 신규자금 조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최적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올 상반기 말 기준 LG 등 최대주주 그룹의 지분율이 30.09%이며 국민연금공단(9.96%) 등이 주요 주주로 있고 약 11만7000명의 주주들이 54.3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LG화학이 신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0% 전부를 보유한다. 이것이 물적분할이다. 이번 분할을 통해 LG, 국민연금 및 소액주주들은 추후 LG에너지솔루션을 LG화학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가치가 LG화학에 반영되고 LG 등 주주들이 지분율만큼 그 가치를 보유하게 된다.

물적분할이 추후 자금 조달에 유리한 이유는 LG화학이 100% 지분 중 일부를 외부에 매각하거나 LG에너지솔루션 IPO(기업공개)를 통해 추후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자금을 대거 조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중 시장에서는 LG화학이 구주매출을 하기보다는 신주발행 형태로 LG에너지솔루션 사업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이날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2차전지 업체인 CATL에 적용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방법론을 현재 LG화학 사업부문인 전기차 부문에 적용할 경우 그 가치는 59조원으로 LG화학 전체 시가총액(약 45조원)을 웃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주발행 방식으로 30% 가량의 지분을 외부에 나눠준다고 가정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10조원 이상의 신규자금을 조달하더라도 LG화학은 여전히 LG에너지솔루션 지분 70% 가량을 온전히 보유할 수 있다.

특히 물적분할은 인적분할과 달리 변경상장이나 재상장 등 절차가 필요 없어 주관사(증권사)를 선정할 필요도 없다. 물론 주주총회 등 상법상 절차를 거쳐야만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적분할에 비해 신속하게 법인 분할이 가능하다.

만약 LG화학이 인적분할로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려고 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종전의 LG화학은 그처 주주구성이 LG 등 30%, 국민연금 9.96%, 소액주주 54% 등으로 구성된 2개 회사(존속 LG화학, 신설 LG에너지솔루션)으로 쪼개지는 데 그칠 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해 신주발행 등에 나설 경우 LG, 국민연금, 소액주주의 지분가치는 훨씬 더 크게 쪼그라들게 된다.

이 때문에 인적분할은 향후 추가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유리할 게 없는 선택지다. 별도의 지분분산 절차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로 상장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외에는 큰 장점이 없다. 상장사의 인적분할은 존속회사와 분할신설 회사 사이의 지분교환(스와프)을 통한 지주사 설립 등 비용을 아끼면서 지배구조를 바꾸는 데 주로 활용될 뿐이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LG화학은 전일 대비 6.26% 내린 6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한 매체를 통해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분사설이 보도된 당시에도 주가가 5% 이상 빠진 바 있다. 당장은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추후 LG에너지솔루션 지분매각 또는 IPO 등 과정에서 배터리 부문의 성장가치를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실망감에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물적분할이 되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등의 가치는 LG화학에 지분율만큼 고스란히 인식된다"며 "나중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을 통해 LG화학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는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더 큰 확장을 하게 되면 현재보다 더 부정적이라고 볼 이유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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