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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LG화학 주주들 "빅히트 상장했는데 BTS가 탈퇴한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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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수 기자
  •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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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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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LG화학 주주들 "빅히트 상장했는데 BTS가 탈퇴한셈"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 소식에 개인 투자자들이 뿔났다. '괜찮다', '기업가치 제고' 등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이들이 분노한 이유는 '배신감' '허탈감' 때문이다.

2차전지 수혜주라서 투자했는데 그 사업만 떼서 분사한다면 신설법인 지분을 못 받는 주주들만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치킨을 시켰는데 치킨 무만 온 것", "빅히트가 상장했는데 BTS(방탄소년단)가 탈퇴한 셈" 등의 비유로 허탈감을 표한다.

이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17일 증시에서 LG화학은 전일 대비 4만2000원(6.11%) 떨어진 64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5.37% 빠진 데 이어 이틀 연속 약세다. 무엇보다 LG화학은 대표적으로 개인 투자자가 사랑하는 종목이다. 주가가 30% 넘게 뛴 지난 8월 한달간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LG화학 주식은 6278억원어치다. 코스피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1조8834억원), SK하이닉스(1조129억원)에 이어 세번째다.



개미들 "안심 못 한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LG화학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 피해를 막아달라'는 청원 글. 17일 현재는 '엘지화학'이 ****로 익명 처리돼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LG화학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 피해를 막아달라'는 청원 글. 17일 현재는 '엘지화학'이 ****로 익명 처리돼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전문가들의 논리적 설명, 긍정적 전망에도 소액 주주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소액주주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2차전지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는데, 이를 분사하면 주가 하락 말고 뭐가 남느냐'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LG화학 소액주주인 직장인 임모씨(29)는 "긍정적이라는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애널리스트 말만 믿고 안심할 수는 없다"며 "LG화학 주식을 산 이유가 배터리 때문이었는데 물적분할을 한다니까 불안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학생인 개인투자자 김모씨(23)는 "분할 소식을 들었을 때 주주 입장에서 썩 기분이 좋은 뉴스는 아니었다"며 "주변의 주주 중에서도 좋은 소리 하는 사람은 못 봤다. 어제 장외에서 다 팔아버린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투자자는 2차전지주 관련 오픈 채팅방에서 "여태 적자였던 LG화학이 흑자전환되니 바로 키워준 엘화(LG화학) 버리고 IPO 해버리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PB센터에도 문의 빗발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PB(프라이빗뱅커)센터 등에도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김동선 유진투자증권 챔피언스라운지 금융센터 차장은 "어제, 오늘 주가가 빠지면서 '팔아야 되냐 말아야 되냐'는 묻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IPO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신설법인의 지분이 줄어들어서 배터리 부문에 대한 프리미엄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멀리 내다봐서 LG화학과 신설법인의 기업가치가 증가할지는 몰라도 지금 당장 LG화학 주주 입장에서는 '일단 팔고 보자'는 입장이 많을 것"이라며 "고객들에게도 일단 불확실성이 나타났기 때문에 주식 일부를 처분하고 관망하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식 메리츠증권 강남프리미엄WM센터 영업이사 상무는 "LG화학의 기존 개인주주는 물적분할되는 배터리 회사 지분을 간접 투자하게 될 텐데 이 경우 지분은 상장 과정에서 축소가 불가피하고 시간도 소요되므로 불확실성이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일부는 이번 물적 분할을 저가 매수 기회로 노리기도 한다. 직장인 소액주주 박모씨(26)는 "LG화학이라는 기업에 대한 신뢰 자체가 높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개미들이 호들갑 떨어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며 "추매(추가매수)를 했으면 더 했지, 매도 의향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 대형증권사 PB는 "분할 문제가 하루 이틀 거론된 것도 아니고 주가가 이렇게 빠질 일인가 싶다"며 "오히려 하락하면 추가 매수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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