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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탄 진행자, TV에서 보신 적 있나요?[머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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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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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터뷰│우리 모두에게 기적을…유튜브 채널 '위라클'

[편집자주] 유튜브, 정보는 많은데 찾기가 힘들다. 이리 저리 치인 이들을 위해 8년차 기자 '머투맨'이 나섰다. 머투맨이 취재로 확인한 알짜배기 채널, 카테고리별로 쏙쏙 집어가세요!

휠체어를 탄 진행자, TV에서 보신 적 있나요?[머투맨]
'익숙했던 장소가 한순간에 새로워질 수 있을까?'


유튜버 '위라클' 박위씨(33)를 만나기로 했던 날. 인터뷰를 약속한 오후가 되자 회사로 초대한 것이 후회됐다. 높은 계단, 휠체어에서 내리기 힘든 주차타워 등 장애가 있는 사람이 쉽게 건물 안으로 들어오기 어려웠다. 7년 넘게 본 회사 건물이 어색했던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

미리 마중을 나가 어찌어찌 주차하고 인터뷰 장소로 박씨를 안내했다. 박씨는 "괜찮다"고 연신 손을 내둘렀다. 그래도 인터뷰 내내 민망함이 가시질 않았다.

박씨가 '위라클' 채널을 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장애인을 차별하지 말라고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번 보여주는 것의 힘이 크다는 것. 채널 개설 1년 반 만에 모인 14만명의 구독자들은 박씨의 영상을 통해 장애를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6년 전 의사도 '평생 누워 생활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사고를 당한 박씨는 유튜브 안에서 자유롭게 세상을 누빈다. 재활을 넘어 헬스, 스쿠버다이빙 등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강한 의지를 가진 박씨의 영상은 보는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장애가 아닌 '평범한' 박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위라클 채널. 채널의 편집은 박씨와 마찬가지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박진성씨(23)가 맡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에서 박씨를 만나 유튜브를 운영하게 된 계기와 현재 가진 고민에 대해 들어봤다.



'사람을 살리자'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채널…목표는 1000만 구독


유튜브 '위라클' 채널 /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브 '위라클' 채널 /사진=유튜브 캡처

-위라클 채널을 시작한 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처음 마음가짐과 현재를 비교하자면?
▶채널을 처음 시작할 때 목적은 '사람을 살리자'였다. 실제 영상을 하면서 많은 분이 댓글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서 연락을 많이 주신다. '오늘 삶을 마감하려고 했는데 우연히 뜬 영상을 보고 다시 살기로 했다' 이런 연락을 받으면 소름이 돋고 다시 힘이 나고 그런다. 물론 유튜브를 하다 보니까 조회수나 구독자 숫자에 연연하게 되면서 한동안 힘들었던 적도 있다.

-구독자 1000만명이 목표라고 얘기를 했다. 현재 14만명이다. 지금도 유효한 목표인가?
▶1000만명을 말했던 것은 상징적인 숫자였다. 물론 1000만명 구독자가 될 거라고 믿고는 있다. 예전에는 유튜브라는 걸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다치게 되면서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되면서 뭔가 평범하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알리고 싶었다. 이 특별한 삶을. 그래서 많은 사람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이 유튜브였다.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다. 장애인의 생리현상을 알려주는 영상도 인상 깊었는데.
▶전혀 민망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하면 보는 사람도 편하게 받아들일까에 중점을 줬다. 처음에 다쳤을 때 소변백을 차고 있었는데, 남에게 보여주기 싫고 창피했다. 그러다 소변보는 법이 다를 뿐이지 창피할 게 없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이걸 보여주고 싶었다. 장애가 없는 분들, 잘 모르는 분들에게 알려주면서 하나의 상식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장애인은 항상 게스트만, 진행자 된다면? "사람들 인식도 바뀔 것"


유튜브 '위라클' 채널의 운영자 박위씨(33) /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브 '위라클' 채널의 운영자 박위씨(33) /사진=유튜브 캡처

-많은 시청자가 위라클 주변에 좋은 분이 많다고 느낀다.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가식이 아니라 사람을 볼 때 단점을 최대한 안 보려고 한다. 그 사람의 장점을 보고 부각해서 느끼고, 그걸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다. 장점을 많이 표현하다 보면 그게 자신에게도 적용이 되더라. 그런 식으로 관계를 맺으면 상대방도 호의적으로 대하게 된다.

-최근에는 영상에 유머 요소가 많이 가미되는 것 같다. 의도한 부분일까?
▶처음부터 재밌는 것, 웃기는 것을 좋아했다. 기본적으로 영상에 유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고에 대해 말하는 첫 영상은 아무래도 재밌기 어려운 영상이었다. 그래도 최대한 재밌게 녹이려고 한다. 편집하는 진성이와 전화 통화를 엄청 자주 하고, 컷 편집을 제가 하기 때문에 의견 공유를 수시 때때로 한다.

-악플도 달리나.
▶아예 없지는 않고 간혹 달리는 편이다. 되도록 잘 기억을 안 하는 스타일인데, 악플을 보면 그분에게 약간 측은지심이 느껴진다. 화가 나지는 않고 그냥 이럴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대신 어머니께서 댓글을 많이 보시니까 혹시 보시고 상처 받으실까 봐 말도 안 되는 내용은 지워버린다.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는 꿈을 밝혀왔다. 이유가 뭔가.
▶상징적인 생각이다. 주변 친구 중에 휠체어 탄 사람이 별로 없을 거다. 저 스스로도 다치기 전에는 없었고, 다치고 나니 비로소 비슷하게 장애 있는 분들이 보이더라. 장애를 갖고 휠체어를 탈 때 가장 많이 바뀌는 사람들이 가족, 친구, 지인들이다. 한 번의 경험이 인식을 바꿀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보통 TV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 게스트로 나가서 이야기한다. 그게 아니라 장애를 가진 호스트가 유명인을 초청해 질문을 한다면 사람들 인식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차이를 두면 안 된다고 말하기보다 영상에 나와 노출이 되면 자연스럽게 바뀔 거라는 믿음이다.



유튜브 하며 5년 만에 경제 활동…"어머니 생신 선물 드려 기뻐"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박위씨(33, 오른쪽) / 사진=김지성 기자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박위씨(33, 오른쪽) / 사진=김지성 기자

-장애인을 대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조언이 있다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런데 쉽게 생각하면 된다. 길 가다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이 보이면 우선 물어보듯이 하면 된다. 장애가 있고 없고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예의를 갖추면 된다. 마음이 너무 앞서서 물어보지 않고 도와주면 오히려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장애가 없는 사람을 무턱대고 도와주지 않는 것과 똑같다.

-유튜브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과 어려웠던 기억은 뭘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최근에 어머니 생신이었는데, 5년 동안 경제적 활동을 못 했다. 거의 재활에만 집중하고 신체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위라클 채널을 하면서 제 손으로 돈을 벌게 되면서 어머니 생신 파티를 해드렸다. 선물 드렸을 때 어머니가 우셨는데, 제게 감회가 새롭고 좋았던 것 같다. 어려웠던 기억은 별로 없다. 앞으로도 '사람을 살리자'는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

-머니투데이 독자와 머투맨 구독자를 위해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3개를 추천해달라.
▶축구 관련 콘텐츠를 만드시는 '김진짜' 채널. 재미있게 보고 있다. 제 친동생이 키우는 반려견 채널 '박기억'도 있다. 기억이라는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하는 채널이라 많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머투맨'이다. 워크맨을 따라잡는 그 날까지 많이 구독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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