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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평양선언 2주년 메시지 '만남과 대화'…북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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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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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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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9.18.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9.18. since1999@newsis.com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하루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만남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보내는 공식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문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메시지였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불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내일은 평양선언 2주년이 되는 날이다"며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저는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겠다고 8000만 우리 민족과 전세계에 선언했다"며 "남북 교류의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앞당기는 데 불교계가 항상 함께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교계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 안정을 기원하는 법회를 열어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해줬다"며 "불교는 1700년간 이땅의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 호국과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가는 국민들 곁에 언제나 불교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간담회에서 북한에 대해 언급한 건 전체 모두발언(1600자)의 일부인 400자 정도로 짧은 수준이었다. 또 불교계에 전하는 말을 하고선, 마지막 부분에 간접적으로 언급한 정도였다.

그럼에도 남북 대화에 대한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마침 불교계를 만난 자연스러운 자리였고, 정치적이지 않은 종교에 바탕을 두고 낸 메시지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면서도 “북한이 어떤식으로 받아들일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초 ‘북미정상회담-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는 냉랭했다. 북한의 무대응 속에서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지난해 9월 1주년을 맞았을때도 북한은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올해들어 코로나19(COVID-19) 방역과 수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이 평양선언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할진 미지수다.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을 방문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도보다리를 방문하고 있다. 2020.09.16.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을 방문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도보다리를 방문하고 있다. 2020.09.16. photo@newsis.com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한반도 프로세스를 통해 만들어낸 ‘판문점 선언’과 ‘평양선언’이란 남북관계 구심점에서 북한이 점점 이탈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 남북관계의 구심력을 되살려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오는 22일(미국 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론 23일 새벽) 문 대통령의 제75차 유엔(UN)총회 기조연설이 반전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가 최악의 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국제 무대 공개연설을 통해 분위기 반전의 물꼬를 튼 경험이 있다.

2017년 베를린 선언이 대표적이다. 2017년 7월 6일, 문 대통령은 독일 옛 베를린 시청에서 열린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북한에 건네는 4대 제안을 담은 '신(新)베를린 선언'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이산가족 상봉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군사분계선에서 상호 적대행위 중단 △남북대화 재개 등을 제안했고, 이후 남북 관계는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경색된 남북관계를 비롯해 북미관계를 풀기 위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번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위기상황 극복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것”이라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을 당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통일정책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09.18.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통일정책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09.18. misocamera@newsis.com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하루 앞둔 18일 "남북의 시계를 다시 2년 전으로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 기념 '통일정책포럼'에서 "남과 북이 대화의 장을 열어 함께 건설적인 답을 찾기를 희망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지금은 잠시 '남북의 시간'이 멈춰 있고 코로나19 위기 등으로 9·19 합의가 여러 분야에서 더욱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진단했다.

이 장관은 또 "2년 전 남북의 두 정상은 한반도를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한 새 역사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개선, 군사적 긴장완화에 뜻을 함께하고 실천방안에 합의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분단 이후 최초로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자 선포하고 15만 평양 시민에게 뜨거운 박수로 화답받던 순간과 청명한 백두산 천지 앞에서 두 정상이 나란히 손을 맞잡은 장면은 겨레의 오랜 상처를 치유하는 벅찬 희망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중동, 서남아 등 세계 곳곳에서 분쟁과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 속에 남북 간에는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일상의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며 "남북 두 정상이 이룬 '합의의 힘'이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통일부가 할 수 있는 남북공동선언 이행 방안으로 "인도협력과 교류협력 분야에서 '작은 접근'을 진척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오는 10월부터 판문점 견학과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재개하고 우리 국민을 평화의 현장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9.1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9.18. kmx1105@newsis.com


통일부가 9·19 평양공동선언 및 군사합의 2주년을 맞아 "앞으로 남북 간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열고 "남북은 그동안 평양공동선언 및 9·19 군사합의를 이행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부대변인은 "군사적 갈등 상황을 막아내는 장치로서 평양공동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중요한 기능을 했다고 본다"며 "합의는 이행을 통해 완성되는 만큼 정부는 앞으로 남북 간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통일부는 올해 2주년 관련 기념행사는 준비하지 않았다. 지난해 1주년을 맞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념식을 개최한 것과 대비된다.

조 부대변인은 2주년 행사를 마련하지 않은 것과 관련 "(이인영) 장관께서는 지난 16일에 판문점 현장에 가 그간의 합의 사항에 대해 평가하고 앞으로의 합의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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