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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매립 끝나는데'…부산 산업폐기물 새 매립장 '모두 손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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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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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매립장에 대한 지자체 인식 부족"…'폐기물 대란' 현실화 '혐오시설' 인식 강해…"앞으로도 추진 어려울 것"

부산 강서구 녹산지구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부산 유일의 산업 폐기물 매립장 '부산그린파워' 전경.(부산그린파워 제공) © 뉴스1
부산 강서구 녹산지구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부산 유일의 산업 폐기물 매립장 '부산그린파워' 전경.(부산그린파워 제공) © 뉴스1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부산의 유일한 산업폐기물 매립장 '부산그린파워'가 2025년 매립 종료를 앞둔 가운데(뉴스1 9월16일 보도) 지역사회에서는 '감감무소식'인 대체매립장 건립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산시는 차기 매립장 후보지로 강서구 3곳, 기장군 1곳 등 4곳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주민들의 반발과 경제성 부족 사유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토지분양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매립장 신설 필요성 주장이 부산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시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통상 매립장 신설에 최소 6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분석이다.

고대영 부산시의원은 "시에서 미리 대책을 세우지 못해 '폐기물 처리대란'이 예상된다. 건립 준비에 대한 지자체의 인식이 부족했다"며 "지금 그린파워도 중단된 상태다. 비싼 배송비를 납부하며 대전까지 폐기물을 맡기는 업체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동부산권 산업단지는 이미 산업폐기물이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심지어 대체 산업폐기물 매립장 후보지도 서부산권에 대부분 배치돼 있어 거리가 먼 동부산권 산업단지에 '폐기물 처리대란'이 더 빨리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차기 매립지 부지가 서부산권 중에서도 강서구에 대거 몰려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현식 강서구의회 부의장은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강서구에만 들어오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며 "최근 매립장으로 인해 악취민원이 폭증하고 있는데, 차기 매립지 후보지도 강서구에 몰려있다면 민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곤혹스럽다. 문제 해결을 위해 구의회가 적극적으로 집행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밀집지역을 제외하고 넓은 부지를 찾다 보니, 결국 강서구나 기장군이 유력 후보지로 매번 거론되는 실정이다. 이미 기피시설이 대거 모여있는 지역인 탓에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높아지고 있다.

최준석 신호동 환경대책위원장은 "강서구에 혐오시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10년 동안 주민들이 냄새나는 매립장과 동고동락했다"고 하소연했다.

최 위원장은 그린파워가 맡고 있는 산업폐기물의 약 63%가 창원, 마산 등 다른 지역에서 넘어오고 있다는 점을 오랫동안 문제 삼아오고 있다.

그는 "타지역에서 받는 폐기물 용량을 줄이고 부산지역의 산업폐기물 용량을 확대하면 그린파워는 10년 더 사용할 수 있다"며 "대체 매립장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산업폐기물 매립장 자체가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에서 적극 나서더라도 건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매립장에 대한 '님비현상'이 심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며 "부산에 매립장이 들어설 여유 부지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리할 수 있는 업체가 희소성이 높아지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 될 정도로 처리단가가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폐기물을 태워 매립장 부족 문제를 늦춰보자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럴수록 대기오염만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폐기물대란'으로 사태가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산업폐기물 자체를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환경전문가의 입장이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폐기물을 저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폐기물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미 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스마트산단을 중심으로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시스템 마련해 산업폐기물을 '제로화'하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그린파워의 잔여 매립량은 약 108만톤이다. 이중 시 관내 사업체에 할당할 수 있는 매립량은 총 36만톤이다.

매립 가능용량이 지역 내 산업폐기물 발생량보다 턱없이 부족해 폐기물처리 대란이 이미 현실화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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