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덮친 항만…8월 수출입 19.7% 줄었다

/자료=해양수산부

코로나19가 전국 항만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난달 전국 항만의 수출입 물동량이 1년 새 19.7% 줄었다. 수요 부진에 따른 철광석, 석유화학제품 등의 수출입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해양수산부는 2020년 8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총 1억1734만톤으로 지난해 8월보다 18.2% 줄었다고 20일 밝혔다. 이 가운데 수출입 물동량은 지난해 8월보다 19.7% 줄어든 1억81만톤이었다.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3.9% 줄어든 232만TEU였다. 수출은 4.3% 줄어든 131만TEU, 환적은 3.2% 줄어든 100만TEU였다.

부산항은 5.6% 감소한 173만TEU, 광양항은 14.9% 줄어든 16만5000TEU를 처리했다. 반면 인천항은 10.3% 늘어난 27만4000TEU를 처리했다. 이는 연초 중국과 베트남 등에 신규항로를 개설한 데 따른 것이다.

전국 항만의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지난해 8월보다 15.4% 줄어든 7705만톤이었다. 광양항은 6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석유정제품 등 석유화학 관련 물동량이 줄어들고, 철강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철광석·유연탄 물동량 급감으로 14.4% 줄어든 1908만톤을 기록했다.


울산항은 14.8% 감소한 1431만톤을 처리했다. 국제 수요 감소에 따른 액체화물(원유, 화학공업생산품 등) 물동량 감소, 해외 자동차 공장 정상화 지연에 따른 차량용 부품 수출 감소 등이 이유다. 인천항은 석유정제 마진 부진으로 수급조정에 따른 물동량 감소 및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16.2% 감소한 705만톤을 기록했다.

대산항은 석유정제품(스티렌모노머, 파라자일렌 등)의 제품 수요 감소로 인한 수출입 물동량 감소로 12.7% 감소한 681만톤을 처리했다. 평택·당진항은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재고 조절에 따라 관련 물동량이 감소하고 산업체 발전용 LNG가스 수요도 감소하면서 31.6% 감소한 640만톤을 처리했다.

품목별로는 유류(-18.5%), 광석(-12.8%), 유연탄(-15.0%), 자동차(-18.3%) 등이 급감했다. 유류는 국제 수요 감소에 따른 석유제품 물동량 감소 영향을 받았다. 광석은 세계 철강 공급 차질 및 중국의 경기회복을 위한 수요 증가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수입물동량이 감소했다.

유연탄은 화력발전소가 있는 항만 중 인천항 수입 물동량은 증가했지만 평택항, 하동항, 삼천포항 등의 수입 물동량이 크게 감소했다. 제철소가 있는 광양항과 포항항의 수입 물동량도 줄었다. 자동차는 인천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증가했지만 평택·당진항, 울산항의 수출 물동량이 줄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수출입 물동량의 감소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회복 동향이 파악되는 만큼 비대면 마케팅을 적극 확대하고 항만별로 다양한 유인책을 통해 물량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