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만든 '입는 로봇', 국제표준 국내 최초 인증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GEMS Hip". /사진제공=삼성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GEMS Hip'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가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Gait Enhancing and Motivating System) Hip'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국제표준 'ISO 13482' 인증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ISO 13482'는 이동형 도우미 로봇, 신체 보조 로봇, 탑승용 로봇 등 3가지 개인용 서비스 로봇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2014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국제표준이다.

국내 기업이 'ISO 13482' 인증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EMS'는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보행과 운동 기능을 증진시켜 일상에서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으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19'에서 처음 공개됐다.

'GEMS'는 고관절에 착용하는 'GEMS Hip', 무릎에 착용하는 'GEMS Knee', 발목에 착용하는 'GEMS Ankle'로 나뉜다. 이번에 인증받은 'GEMS Hip'은 고관절에 착용하고 걸을 때 24% 정도의 힘을 보조해 보행 속도를 14% 높여준다.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GEMS Hip". /사진제공=삼성전자

개인용 서비스 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다르게 일상생활에서 사람과 같이 사용되기 때문에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증을 통해 국제표준을 만족하는 개인용 서비스 로봇에 대한 안전성과 기술력을 입증했다.

'GEMS Hip'은 모터가 안전하게 동작할 수 있는 제어 시스템에 대한 기능 안전 규격인 'ISO 13849'도 인증받았다.

문전일 로봇산업진흥원장은 "서비스 로봇 시장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번 인증을 시작으로 엄격한 국제표준을 충족하는 서비스 로봇들이 국내에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철 삼성리서치 로봇센터장(전무)은 "이번 인증은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기술과 최고 수준의 품질 관리 능력이 결합돼 로봇 사업화에 중요한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라며 "향후 차별화된 안전기술을 다양한 로봇 제품에 적용해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을 한차원 높일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