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亞문화원·전당 통합' 법안에 노조 반발…"정치적 욕심"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아시아문화원지회 조합원들이 21일 광주 5.18민주광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아시아문화원 해체 저지와 아특법 개정안 발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2020.9.21/뉴스1 © News1 이수민 수습기자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아시아문화원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통합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되자 아시아문화원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는 21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이병훈 의원의 졸속적·일방적인 아특법(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발의 폐기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아시아문화원 해체 반대와 독립적 운영 보장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8월13일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동남을)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의 이원운영체계를 해소하겠다며 전당과 문화원 통합 운영을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다.

현재 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운영하고 전당 운영 일부를 '아시아문화원'이 맡고 있다. 이같은 조직의 이원화로 업무 중복 등의 비효율 문제가 있어 일원화 요구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병훈 의원이 발의한 아특법 개정안 1호와 2호가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 있고 기본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다.

아시아문화원 노조는 "준정부기관인 아시아문화원을 해체시키면서 문화원과의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법안이 발의됐다"며 "사회적 의견 수렴과 설명이 생략된 독단적인 입법 추진 과정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정치적 욕심"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법안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의 병렬적 이원화 구조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재단'이라는 수직적 이원화 구조로 바꾸는 것일 뿐 이원화체계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다. 수직적 갑을관계를 강화하는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정안의 타당성이 불명확하고 노동자의 고용승계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재단 설립으로 사회적 비용만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법안은 22일 국회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1차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노조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병훈 의원실, 아시아문화전당 곳곳에서 아시아문화원 해제 저지 1인 시위를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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