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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약 '벤토나이트' 알고보니 약물계 '쿠팡'… 개량신약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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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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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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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제 원료로 쓰여온 벤토나이트, 바이오파머가 간암치료제로 개발중이다./사진제공=바이오파머
지사제 원료로 쓰여온 벤토나이트, 바이오파머가 간암치료제로 개발중이다./사진제공=바이오파머
지사제(설사약) 원료인 점토광물 ‘벤토나이트’로 간암 치료제 등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 있다. 경북 포항의 연구소기업 1호 바이오파머다.

약은 필요한 곳까지 잘 도달해야 효능이 높아지는데 일부 약은 체내 pH(산성농도)에 따라 약효가 사라지거나 부작용을 일으킨다. 바이오파머는 벤토나이트를 활용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MDOS)로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소기업이다.

창업멤버인 홍영표 상무는 “벤토나이트는 지사제 원료로도 쓰이지만 구조적으로 기존 약물의 효과를 높이는데 활용 가능하다”면서 “특히 포항지역에서 채취한 벤토나이트는 다른 지역 광물 대비 중금속 함유량이 낮아 약물전달체로서 뛰어나다”고 했다.



"벤토나이트 약물계 '쿠팡' 역할"



설사약 '벤토나이트' 알고보니 약물계 '쿠팡'… 개량신약 '청신호'
바이오파머의 원천기술인 MDOS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이 5년간 공동연구한 성과다.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서울대 약학대학 출신 김원묵 에이징생명과학 대표가 2019년 7월 바이오파머를 설립하고 같은 해 12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간암 치료제(벤토나이트-소라페닙) 등 5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기술이전받았다. 현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바이오파머 지분 30%를 보유했다.

바이오파머는 간암 치료제,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CDI(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감염증) 치료제, 소화성궤양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등 이전받은 5개 파이프라인 외에 당뇨병과 염증성질환 치료제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추가해 총 7개 R&D(연구·개발)를 진행 중이다.

R&D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간암 치료제다. 바이오파머에 따르면 기존 경구용 표적항암제로 쓰이는 ‘소라페닙’의 체내흡수율은 50% 미만으로 난용성 약물인데 MDOS를 통해 투여 시 흡수율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본암 연구소장은 “동물실험에서 벤토나이트에 간암 치료제 약물을 분자 상태로 담아 구강에 투여했을 때 기존 약물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보다 혈중약물농도와 체내흡수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쥐 실험결과 단독투여 대비 혈중농도가 26배 향상됐다”고 밝혔다. 바이오파머는 현재 전임상 준비를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간암치료제 등 약효 높인 개량신약 개발 박차


포항강소연구개발특구 내 바이오파머 본사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난용성 항암제를 MODS를 적용해 약물의 흡수율을 높이는 복합체를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바이오파머
포항강소연구개발특구 내 바이오파머 본사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난용성 항암제를 MODS를 적용해 약물의 흡수율을 높이는 복합체를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바이오파머
벤토나이트는 독특한 판상형 구조로 높은 표면반응성(흡착, 양이온 교환)이 있어 물리·화학적으로 반응시키면 마치 샌드위치처럼 분자화한 약물을 담을 수 있다. 벤토나이트에 담긴 약물은 산성인 위에서는 나오지 않고 중성인 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체내 흡수율이 크게 높아진다.

그만큼 치료 효과가 좋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불필요한 약물 소실을 막고 주사제 등의 약물을 경구용으로 만들어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부작용을 줄여 안전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바이오파머는 파이프라인의 R&D 속도를 높여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약물 전달 과정에서 약효가 떨어지는 기존 의약품들을 중심으로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홍 상무는 “우리는 빅파마에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을 목표로 한다”며 “간암 치료제의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내년 말쯤 첫 라이선스아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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